중국 구조화예금, 수익률 하락에 잔액 급감

2021-07-30 10:56:04 게재

1년여 만에 절반 가까이 줄어 6조위안대에 머물러 … 감독당국 '가짜' 구조화예금 단속 등 영향

높은 수익률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던 중국의 '구조화예금'이 최근 1년 사이 인기가 뚝 떨어졌다. 금리나 주가 등과 연계돼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품이지만 은행들이 '가짜' 구조화예금을 팔면서 이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가 이뤄진 결과로 분석된다.

28일 중국 21세기경제보도는 인민은행의 최근 발표를 인용해 6월 말 현재 전국 상업은행의 구조화예금 잔액은 6조400억위안(약 1071조원)으로, 지난해 4월 말 최고치에 비하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특히 중소형 은행의 구조화예금 잔액은 6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중국인민은행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전국 상업은행의 구조화예금 잔액은 6조400억위안으로, 지난해 4월 말 최고치에 비하면 절반으로 줄었다. 사진은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중국인민은행. 로이터=연합뉴스


이 신문과 인터뷰한 은행 담당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월부터 연말까지 구조화예금의 하락이 주로 규제 요인 때문이었다면, 올해 계속된 하락은 주로 시장 요인에 의한 것"이라면서 "한편으로는 수익률이 하락했고 또 한편으로는 '진짜' 구조화예금의 비중이 높아졌고 이로 인해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최근 은행 4곳에 대해 약 3억위안의 과징금을 부과했는데, 그 가운데 3곳이 '가짜' 구조화예금 때문이었다. 감독당국이 시중은행 본사 차원에서 '가짜' 구조화예금 문제로 과징금을 부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조화예금은 파생상품이 내재된 예금을 말하는 것으로, 금리, 환율, 지수 등의 변동과 연결되거나 기업의 신용 상태와 연결돼 예금자가 일정 정도 리스크를 감수하고 이에 상응하는 수익을 얻는 상품이다.

구조화예금은 예금이지만 일반 예금과는 다르다. 가장 중요한 특징은 파생상품이 내재화돼 있다는 것이고, 파생상품 관련 자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파생상품 거래에 실제 거래 상대방이나 거래 행위가 없는 경우 △파생상품이 실제로 포함돼 있지 않은 경우 △파생상품 거래 자격이 없는 기관이 구조화예금을 발행할 채널을 제공하는 경우에는 '가짜' 구조화예금으로 판단된다.

업계 관계자는 "내재된 금융파생상품이나 실제 거래상대방·거래행위가 없는 구조화예금은 수익률이 매우 확실하다"면서 "거의 100%에 가까운 기대 수익률을 이야기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많은 은행들이 구조화예금을 통해 예금을 유치해왔던 방법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최근 들어 '진짜' 구조화예금이 많아진 것은 감독당국의 단속 강화와 무관치 않다. 중국 은보감회의 통지 발표 이후 베이징, 저장성, 장시성 등 각 지역의 은보감국이 가짜 구조화예금을 단속하면서 금융파생상품업 자격이 없는 일부 은행의 구조화예금 잔액은 0위안으로 떨어졌다.

진짜 구조화예금이 많아질수록 수익률의 불확실성은 높아지고 투자 매력은 떨어지게 된다.

룽360빅데이터연구원에 따르면 6월 구조화예금의 평균 최고수익률은 3.59%로 전년 동기 대비 0.34%p 감소했다. 또 최근 3개월 동안 만기가 도래한 구조화예금 중 예상수익률에 도달한 비중은 각각 78.16%, 89.58%, 89.36%였다.

룽360빅데이터연구원은 "구조화예금은 서로 다른 것에 연동돼 있기 때문에 최고 기대수익률에 도달할 확률도 다르다"면서 "일반적으로 주가지수에 연결된 구조화예금은 예상 최고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도달할 확률은 낮다"면서 "금리나 환율과 연계된 구조화예금은 예상 최고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도달할 확률은 높다"고 설명했다.

한 시중은행은 CSI500지수와 연계된 다양한 구조화예금을 판매하고 있는데, 예상 연환산 최고수익률은 3.12%, 3.69%, 8.73%, 11.73% 등으로 다르며, 최저보장 수익률은 1.00~1.45% 사이이다.

한 투자자는 "최근 주식시장이 불안정해 (주식 연동) 상품의 가격 변동구간이 상대적으로 좁게 설정됐다"면서 "예상 최대수익률은 다른 재테크 상품보다 훨씬 높지만 불확실성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말했다.

구조화예금의 수익률 하락은 자금조달 비용이 감소한 전반적인 환경과도 관련이 있다. 중국 감독당국은 주기적 이자지급이나 예치기간별 이자지급 상품 등 혁신적 예금상품을 정비하는 한편 구조화예금에 대한 보장수익률도 자율관리 대상에 편입시켰다.

과거 일부 금융회사는 고객 유치를 위해 구조화예금이 보장하는 최저 수익률을 상대적으로 높게 설정하면서 시장질서가 무너졌다. 현재 대부분의 시중은행에서 판매하는 구조화예금의 최저보증 수익률은 0.5%이며 일반적으로는 1% 정도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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