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전망
중국 시장 불안 장기화 우려 … 외국인 자금이탈 부담
"위험관리 필요한 시점 … 중 금융시장 안정 여부 변수"
◆외국인 7개월간 24조원 순매도 =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들은 올해 초부터 지난달 30일까지 7개월간 국내 주식시장(코스피+코스닥+코넥스)에서 24조237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주식 시가총액 비중은 30.16%로 약 5년 만에 최저치다.
외국인 순매도 배경으로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심리,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이슈로 인한 원화 약세 등이 꼽힌다.
7월 코스피는 월초부터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면서, 전체적으로 모멘텀이 상실된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은 월 중 1050p를 상회하기도 했지만 후반 들어 상승폭을 반납하며 변동성이 확대됐다. 지난달 주식시장은 신규 호재성 재료는 출현하지 않은 채, 악재성 재료들만 반복적으로 나왔다. 지난주부터 중국, 홍콩 등 중화권 증시는 급락(상해 종합 -4%, A50 -5%, 항생 -8%, 주간)했다. 중국 당국이 IT, 사교육 등 자국 기업에 대한 고강도 규제를 연이어 발표하면서 증시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해 예상보다 높은 규제 강도, 향후 추가 규제 도입 가능성 등 정책 불확실성이 전방위적인 매도세를 촉발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은 외국인의 매도세가 삼성전자에서 한국 증시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1~4월까지 외국인 순매도는 삼성전자가 주도했다. 5월 이후에는 삼성전자와 삼성전자를 제외한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도 배경은 미국발 인플레이션 급등 및 연준의 긴축 사이클 진입 불확실성 등 매크로발 부담요인에서 주로 기인한 것"이라며 "향후 매크로 불확실성 완화 시 한국 비중 확대 작업에 다시 착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중국 기업 규제 확산 = 최근 중국의 기업 규제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은 외국인 수급을 더욱 불안하게 한다. 지난 달 말 중국 정부가 플랫폼 기업 그리고 사교육 관련 산업에 대한 고강도 규제를 발표함에 따라 관련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며 관련 기업들은 큰 폭으록 주가가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기업공개(IPO)가 사실상 중단됐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30일 중국 기업 IPO를 일시 중단하고 추가 자료를 요구하는 등 심사를 강화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 증시에서 IPO를 하려는 중국 기업에 지배구조와 중국 정부의 사업 간섭 위험성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요구하고, 이를 지키지 않으면 중국 기업의 IPO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게리 겐슬러 위원장은 "최근 중국 당국이 주요 IT기업의 해외 자금조달 규제를 강화했다"며 "정책 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고려해 IPO에 앞서 추가적인 자료 제공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중국 금융시장 안정 여부가 국내 외환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아시아지역의 코로나19 재유행이 진정되지 않는 가운데 중국 금융시장 불안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의 이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원달러환율은 중국 금융시장 불안 영향 등으로 1154원 연중 고점까지 상승한 바 있다.
향후 중국 정부의 규제는 부동산 및 헬스케어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중국정부의 이 같은 조치들이 국내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외국인 수급이 우려 된다"면서 "중국시장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위안화 약세가 나타나고 있고, 이는 신흥국 통화약세와 신흥국 투자자금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업이익 피크 아웃 우려 = 한국과 미국 증시 모두 본격적인 2분기 실적 시즌이 진행되는 상황 속에서, 어닝 서프라이즈 기록한 기업들의 주가반응은 미온적인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말일 아마존의 어닝 쇼크로 인한 주가 폭락은 2분기 실적이 피크아웃일 것이라는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는 모습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실적 난관에 부딪히며 양적 성장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코스피 영업이익과 시가총액간의 상관계수는 0.86으로 매우 높은 수준인데 이익 총량 증가가 어렵다면, 가격 총량을 보여주는 시가총액 증가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2일 오전 코스피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9시 15분 현재 코스피는 3214.36으로 전 거래일보다 12.04p(0.38%) 올랐다. 지수는 전장보다 16.10p(0.50%) 높은 3218.42에서 시작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시각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1938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반면 개인은 1063억원, 외국인은 864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은 전날보다 1.01p(0.10%) 오른 1032.15다. 지수는 2.03p(0.20%) 높은 1033.17에서 개장해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코스닥에서도 외국인은 98억원 순매도 중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소폭 상승 중이다. 이날 오전 9시 7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4원 높은 달러당 1151.7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