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미래동력 '우주국방' 선점

2021-09-03 11:21:23 게재

대선 공약 과제로 제안

지자체 경쟁 등 과제 산적

대전시가 그동안 단편적으로 논의하던 우주국방 클러스터 조성을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각 당 대선후보에 제안하는 대선공약과제 발표에서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연구소와 방산기업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우주국방 혁신클러스터'를 대전에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대전엔 우주국방과 관련해 항공우주연구원, 국방과학연구소, KAIST 등 국내 대표적인 연구소와 대학 등이 밀집해 있다.

허태정 시장은 그러면서 "대전에 항공우주청을 설립하고 방위사업청을 이전해야 한다"며 "이를 기반으로 우주국방을 특성화한 충청권 메가시티 국가산단을 조성하고 우주국방 중소벤처진흥원도 설립하자"고 요청했다. 허 시장은 "대전에 항공우주·방위산업 혁신생태계를 조성한다면 항공우주산업 전략기지로, 산업의 성장과 미래형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시의 이 같은 구상은 올해 들어 본격화됐다. 특히 지난 7월 양정숙 무소속 의원이 한국판 NASA라고 할 수 있는 우주청 설립을 골자로 하는 관련법 개정안을 발의하면서 가속도가 붙었다. 지난 5월 한미정상이 미사일 지침을 해제한 것도 계기가 됐다.

국방과학연구소가 위치해 있고 3군 본부와 인접한 대전시는 그동안 국방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해왔다. 이미 전국 방산기업 23.8%가 대전에 있다. 이를 우주산업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일반적으로 우주와 관련한 국방산업은 미사일 등 발사체나 위성 등이 대상이지만 발전양상에 따라 대상은 무궁무진하다.

대전시 관계자는 "국방과학연구소나 방위사업청 등은 이제 안보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우주산업 수요가 생겼다고 본다"며 "이번 구상은 이를 대전시가 선점하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대전시가 우주국방산업을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제안했지만 넘어야 할 산은 많다.

당장 수도권과 경남 사천 등 타 지자체와의 경쟁이나 역할분담이 제기된다. 자칫 제안해놓고도 인천시에 밀린 바이오랩 사태가 재연될 수도 있다.

앞으로 항공우주청이 설립된다면 치열한 지자체 유치경쟁이 불가피하다. 경기 과천에 있는 방위사업청 이전도 쉽지 않는 사안이다. 대전시는 이번 공약 발표에서 중소기업부 이전에 대한 대안으로 청 단위 정부기관의 대전시 집적을 제안했지만 성사될지 의문이다.

또 이미 항공우주분야에서 일정정도 기반을 갖추고 있는 경남 사천과 사안에 따라 경쟁을 해야 한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은 우수한 연구인력 등에 장점이 있다"며 "국가기관을 모으고 연구인력에 기반한 벤처기업 창업 등을 활성화한다면 사천 등과의 차별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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