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지털 무역 10년새 2배 성장

2021-09-07 11:49:36 게재

2020년 약 3000억달러로 집계 … 중국 디지털 경제, GDP의 38.6% 차지

중국이 디지털 경제의 급속한 발전을 바탕으로 '디지털 무역'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디지털 무역이란 데이터를 생산 요소로 하고, 디지털 서비스를 핵심으로 하며 디지털로 전송되는 교역을 말한다.

4일 중국 21세기경제보도는 '디지털 무역 발전 동향 및 선진 정상포럼'에서 3일 중국 상무부가 발표한 '중국 디지털 무역 발전 보고서 2020'를 인용해 중국의 디지털 무역 규모가 '13차 5개년 계획' 기간인 2015년 2000억달러(약 231조원)에서 2020년 2947억6000만달러(약 341조원)로 47.4%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간 전체 서비스 무역에서 디지털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30.6%에서 44.5%로 늘었다. 지난 10년 동안 중국의 디지털 서비스 무역 규모는 2배로 커졌다.
지난 4일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국제서비스무역박람회(CIFTIS)가 열렸다. 신화=연합뉴스


왕둥탕 상무부 서비스부 부국장은 이 보고서에서 중국의 디지털 경제 규모가 2020년 39조2000억위안(약 7037조원)으로 GDP의 38.6%에 달해 디지털 무역의 견고한 토대가 됐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디지털 무역의 가속화가 중국의 지속적인 인프라 개선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2020년 말 기준 중국 광케이블 총 길이는 5169만㎞, 국제 수출 대역폭은 1151만1397Mbps이다. 광섬유 광대역 접속 이용자는 4억5400만명으로 고정 인터넷 광대역 접속 사용자의 93.9%를 차지한다. 또 중국 인터넷 사용자 수는 9억8900만명으로 전 세계 인터넷 사용자의 20% 가까이 된다.

혁신적이고 적극적인 시장참여자도 중국의 디지털 경제를 뒷받침하는 핵심 요소다. 2020년 빅데이터, 클라우드, 인공지능 관련 특허 출원 수는 5만여건으로 중국이 전세계에서 20% 정도를 차지한다. 3대 기초 통신기업이 초보적인 수준에서 글로벌 서비스 구도를 형성하고 있고 화웨이, 알리, 텐센트 등은 세계 최고의 ICT 및 플랫폼 서비스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디지털 무역 분야의 질서 있는 개방도 중국의 디지털 무역을 촉진시키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13차 5개년 계획' 기간 동안 외국인투자 네거티브리스트 관리제도가 자유무역 시범지구에서 전국으로 확대됐고, 외국인투자 네거티브 리스트는 13차 5개년 계획 초기 122개에서 2020년 30개로 줄었다.

중국서비스무역협회 중쩌위 부회장은 코로나19도 중국의 디지털 무역 발전을 가속화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경 간 이동 제한으로 인해 대규모의 전통적인 서비스 무역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디지털 무역의 성장을 이끌었다"면서 "코로나는 또 사람들의 소비 습관과 생활 방식을 크게 바꿨고 온라인 소비 수준도 높였다"고 밝혔다.

같은 날 열린 '서비스 무역 개방 발전의 새로운 동향에 관한 정상 포럼'에서 국가연구센터 소속 마젠탕은 코로나 영향으로 2020년 글로벌 서비스 무역은 15.4% 감소해 1990년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2020년 글로벌 디지털 무역 수출은 오히려 3.8% 늘어나며 전체 서비스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2.8%로 상승했다. 서비스 수출 증가에 대한 디지털 무역 기여율은 98.3%에 달해 서비스 무역 발전의 회복력과 동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상무부 연구원 서비스무역소 소장인 리쥔은 과거에는 서비스를 비용으로 인식해 무역을 할 수 없었지만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면서 정보통신기술이 서비스의 교역불가능성을 깨뜨렸고 한계 비용은 낮고 규모의 효과는 확실한 특성이 극대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통적인 상품 무역은 국경을 넘어야 하지만 정보통신 기술이 지원하는 서비스 무역은 시공간적 한계를 허물었고 거의 모든 분야에 스며들어 서비스 무역을 보다 편리하게 할 수 있게 만들었다"면서 "디지털 기술이 바탕이 되는 서비스 경제는 중국경제 혁신 및 업그레이드의 핵심이 됐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4차 5개년 계획' 기간(2021~20205년) 동안 5G, 사물 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차세대 디지털 기술 보급과 응용을 가속화해 무역 디지털화 수준을 더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까지 중국의 디지털화된 서비스 무역 수출입총액은 4000억달러(약 463조원)를 넘어 전체 서비스 무역에서 약 5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베이징 서비스 무역 박람회에서 발표된 '디지털 무역 협력 및 발전 보고서 2021'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중국의 디지털 서비스 무역은 2011년 148억2000만달러(약 17조원) 적자에서 점차 흑자로 돌아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고, 2020년 디지털 서비스 무역 흑자는 147억7000만달러(약 17조원)로 집계됐다.

중국 국가연구센터 룽궈창 부주임은 "그동안 중국이 서비스 무역에서 큰 적자를 봤는데 이는 서비스 분야의 경쟁력이 부족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2017년을 제외하고 '13차 5개년 계획' 기간 동안 디지털 무역이 흑자를 기록하면서 디지털 무역 국제 경쟁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디지털 서비스 무역 규모는 105개국 중 2019년 7위에서 2020년 5위로 올랐다. 중국은 10년 만에 처음으로 세계 5위 안에 들었고, 5위 안에 드는 유일한 개발도상국이기도 하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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