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엿새째…지상전 확대 조짐
미·이스라엘 ‘정권 붕괴 3단계 작전’ … 이란은 경제 인프라 타격 위협
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과 각국 발표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군사·정치 기반을 무너뜨리기 위한 단계별 군사작전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맞서 이란은 중동 지역의 군사·경제 인프라를 무차별 공격하겠다고 맞대응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이란 영공을 완전히 장악하는 단계에 곧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고,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에 지상군을 투입해 헤즈볼라와 교전을 벌이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4일 워싱턴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중전에서 이미 우위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미국은 단호하고 파괴적으로 그리고 자비 없이 승리하고 있다”며 “세계 최강의 두 공군이 며칠 내 이란 영공을 완전히 장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B-2 스텔스 폭격기, B-52 전략폭격기, B-1B 폭격기와 공격 드론을 활용해 이란의 군사시설과 미사일 기지를 집중적으로 타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신정체제를 붕괴시키기 위한 3단계 군사작전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이 최근 공습에서 반정부 시위를 탄압하는 치안기관을 집중적으로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내부 봉기를 유도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전쟁은 이미 이란 주변 지역으로 번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와 교전을 벌이기 위해 지상군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육군은 보병, 기갑, 공병부대를 포함한 3개 사단 규모 병력이 작전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폭스뉴스는 쿠르드족 병력 수천 명이 이라크에서 이란으로 진입해 지상작전을 시작했다고 보도했지만, 이란과 이라크 정부는 이를 공식 부인했다.
이란은 공습과 미사일 공격으로 반격을 이어가면서 중동 지역의 경제 인프라를 공격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국영 TV 성명에서 “중동의 군사·경제 인프라를 완전히 파괴할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과 동맹국에 경고했다.
이란은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레이더 3대를 미사일로 타격했다고 타스님통신이 보도했다. 또 텔아비브 인근 벤구리온 국제공항과 이스라엘 국방부 시설을 극초음속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에 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데이터센터를 파손한 데 이어 바레인에 위치한 중동 최대 AWS 데이터센터도 공격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이란의 반격 능력은 점차 약화하는 모습이다.
댄 케인 미국 합참의장은 브리핑에서 “이란의 탄도미사일 발사 횟수는 전투 첫날과 비교해 86% 감소했다”며 “최근 24시간 기준으로도 23% 줄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역시 자국을 향해 발사되는 이란 미사일 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