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IPO금액 8조9천억 … 역대 최고 기록

2021-09-07 12:01:20 게재

역대 8월 평균 공모 40배 수준

시총 '49조원' 사상 최대 경신

9월에도 신규 상장 최고 수준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 등이 증시에 진입한 지난달 IPO(기업공개) 시장 규모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규 공모금액은 8조9065억원으로 과거(1999~2021년) 8월 평균 2320억원 대비 40배 이상의 수준이다. 시가총액도 49조원을 넘어서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증권가는 9월 공모주 시장도 전년 동월대비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역대급 신규 상장 잇따라 = 7일 한국거래소와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롯데렌탈, 아주스틸, PI 첨단소재, 한컴라이프케어, 디앤디플랫폼리츠 등 7개 기업이 상장하면서 올해 월 중에 가장 많은 기업이 상장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8개 기업이 상장에 성공했다.

신규 IPO 공모금액은 유가증권 시장 8.1조원, 코스닥 약 0.8조원을 기록했다. 8월 상장기업 중 공모금액은 크래프톤이 4조3098억원, 카카오뱅크가 2조5526억원, 롯데렌탈이 8509억원 등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역대 최고 공모금액을 새로 썼다.

8월 상장 시가총액 또한 약 49조원으로 역대(1999~2021)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가장 높은 시가총액을 기록한 기업은 크래프톤으로 약 24.3조원이었으며, 카카오뱅크가 18.5조원, 롯데렌탈이 2.2조원, HK이노엔이 1.7조원을 차지했다.

과거 최고치는 2010년 삼성생명(22조원)과 대한생명(7조원)이 상장되던 당시 시가총액 42조원이었다. 역대 8월 평균(1999~2021) 상장 시총은 2조9354억원 수준이었다.

기관 수요예측경쟁률은 1000:1 이상 수준의 여전히 높은 경쟁률을 유지하며 역대 동월 최고치를 갱신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IPO 시장에 대한 기관 투자자의 참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기관 투자자의 경쟁률 역시 여전히 강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다만 일반청약경쟁률은 크게 하락했다. 지난달 일반청약경쟁률은 올해 들어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이며 지난해 8월 대비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대어급 기업에 대한 일반인의 청약경쟁률이 낮았기 때문이었다. 크래프톤은 8:1, 롯데렌탈은 66:1, 카카오뱅크가 181:1, HK 이노엔이 389:1 을 기록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투자자들의 시장의 변동성에 대한 우려감이 반영되면서 낮은 일반청약경쟁률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현대중공업 1836대 1 경쟁률 … 코스피 역대 2위 = 9월에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지난 2~3일에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1836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국내외 기관 총 1633곳이 참여해 역대 가장 높았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1883대 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현대중공업의 공모가는 희망 밴드 5만2000~6만원의 최상단인 6만원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른 공모금액은 1조800억원, 공모가를 기준으로 한 상장 후 시가총액은 5조3264억원에 달한다. 특히 최단 15일에서 최장 6개월인 기관투자가들의 의무보유 확약 신청 수량도 총 신청 수량 대비 53.1%에 달해 '장기 투자'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현대중공업이 9월 IPO 시장의 문을 시원하게 열었다며 이달에도 공모금액은 역대 동월 최고 수준이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공모금액은 1.8조 ~ 2.0조원, 시가총액은 9조원 이상이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5.3조원, 일진하이솔루스 1.2조원, SK리츠 7751억원으로 이 기업들이 높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IPO 예상 기업 수는 11~13개 수준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편 올해 초대형급 상장이 예상됐던 LG에너지솔루션은 제너럴모터스(GM)의 쉐보레 볼트 전기차 리콜 사태 등으로 연내 IPO 여부가 미지수인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내 상장 완료를 목표로 IPO를 지속 추진할지 여부에 대해 10월 말까지 시장과 소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승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IPO 연기 신청으로 활발한 유동성은 오히려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IPO에 대한 투자자의 공격적인 수요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며 9월의 긍정적 퍼포먼스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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