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종업원회사로 탈바꿈하나
우리사주조합 1대 주주 가능성 커져
"추석이후 예보지분 매각 적극 참여"
우리금융 우리사주조합은 최근 최인범 조합장 이름으로 전체 조합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예보지분 매각에 적극 참여할 것임을 밝혔다. 최 조합장은 이메일에서 "잔여지분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예보 보유지분은 5%대로 떨어지고, 우리사주조합이 명실공히 우리금융의 1대 주주로 올라선다"며 "진정으로 직원이 회사의 주인이 되는 길에 들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우리사주조합은 본격적으로 조합원을 대상으로 청약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최 조합장은 14일 내일신문과 통화에서 "추석이후 조합원을 대상으로 개별적인 매입신청을 받을 예정"이라며 "지금까지 조합에서 수차례 청약접수를 받아온 결과 최소 1~2% 이상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노동조합과 우리사주조합 안팎에서는 예보가 매각하는 경쟁입찰에 2% 안팎의 물량에 대한 매입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만약 조합 의지대도 올해 말로 예상되는 입찰에서 2% 정도 매입하면 현재 보유한 지분(8.75%)에 더해 10%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현재 우리사주조합은 예보(15.13%)와 국민연금공단(9.80%)에 이어 3대 주주에 해당한다.
따라서 예보가 올해 말까지 10% 수준의 보유지분을 매각하고, 사주조합이 추가로 지분을 2% 정도 확보하면 1대 주주로 올라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다만 변수도 있다. 현행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라 동일인은 발행주식의 10% 이상을 보유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어 조합이 추가로 주식을 보유하려면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최 조합장은 이에 대해 "입찰에 나서기 전이나 진행과정에서 동일인 보유한도에 대한 금융위의 승인을 얻기 위해 신청 절차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조합측은 이와 관련 그동안 높은 지분에도 별도의 사외이사 추천도 하지 않는 등 경영권 행사를 자제해 온 만큼 당국의 승인을 얻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경쟁입찰 과정에서 매입 가격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정도로 참여하겠다는 방침이다.
최 조합장은 "우리는 이익만을 얻기 위한 단기투자도 경영권 획득을 목표로 하는 것도 아니고 오로지 우리가 다니는 직장이 새롭게 태어나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공적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정부도 만족하고 조합원도 만족하면서 궁극적으로 회사의 주인으로 거듭나는 과정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지난 9일 예보가 보유한 우리금융지주 주식을 경쟁입찰 방식을 통해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최소 1%에서 최대 10%를 입찰을 통해 매각할 예정이고, 4% 이상의 지분을 신규로 취득하는 투자자에게는 사외이사 추천권 등을 줄 방침이라고 했다. 매각 일정은 다음달 초 투자의향서를 받고 11월 중에 본입찰을 통해 최종 낙찰자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