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언택트 시대, 종자산업 경쟁력을 높이자
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로 경제적·사회적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요식업, 서비스업, 관광업 등 여러 산업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식량안보를 책임지는 종자산업계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국가 간 검역조치 강화로 해외시장을 개척하거나 확대하는 종자기업들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또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며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을 전 국민이 체감하고 있다. 현재 위드(with) 코로나 시대와 곧 다가올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식량문제와 농산물 수급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종자산업도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현명한 전략이 필요하다.
우리 사회는 2년이 다 되어가는 이 시점까지 코로나19에 적응하려는 많은 변화가 나타났다. 그 중 온라인 시장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졌으며, 다양한 산업에서 최신 IT기술을 활용한 비대면·언택트 시대로 진입하였다. 우리 종자산업계도 현재와 미래 환경에 대응하기 위하여 변화과정을 거치고 있다. 우수한 국내종자를 해외시장에 알리기 위해 '국제종자박람회'는 지난해부터 온라인 박람회로 발 빠르게 전환하였으며, 올해 '2021 국제종자박람회'는 10월 6일부터 11월 2일까지 4주간 운영된다. 해외바이어와 관람객이 직접 대면하기 힘든 상황을 고려해 VR전시점포 체험, 화상 B2B 수출상담, 3D그래픽 전시 등 온라인으로 우리 종자기업들과 해외바이어가 접촉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였다. 이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가상세계와 현실세계의 결합을 의미하는 '메타버스'와 같은 환경으로서, 쉽고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으며 상호 간 원활한 소통도 진행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국제종자박람회의 온라인 개최는 국내 종자산업의 언택트 시대 진입이라는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켰으며, 종자기업들도 발맞추어 온라인 채널 구축을 통한 판촉 활동으로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새로운 변화과정에서 온라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생각되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마케팅 기법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우리 품종이 우수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 현재 종자산업은 전통적 교배육종에서 분자육종, 유전체 육종 등 기술 도입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최근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융·복합한 디지털 육종기술(Digital Breeding)로 고도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이는 기존의 육종기술로 구현하기 어려운 복합(양적)형질을 집적하여 차별화된 신품종 개발을 조기에 이루어 낼 수 있다. 우리 종자기업들은 신기술에 대한 수요와 R&D 역량은 갖추고 있으나 다국적 기업의 투자를 따라가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종자기업이 초기 투자 리스크 없이 디지털 육종을 신속하게 도입하기 위하여 '디지털육종 전환지원사업'을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원으로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 올해부터 수행하고 있다.
앞으로 디지털 혁신기술의 활용은 피할 수 없는 변화이다. 디지털육종 전환지원으로 종자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제종자박람회 온라인 개최로 해외시장과 연결시켜주는 것과 같이 다각적으로 시장변화에 대응할 힘을 기르는 것이 절실하다. 또한 디지털육종 전문인력의 양성, 종자생명산업 첨단 인프라 구축 등 종자산업 혁신기반을 지속적으로 확충한다면 우리 종자산업이 향후 세계 시장에서 종자강국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