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컨소시엄(대장동 개발사업 참여), 금리·수익배분서 밀렸다”

2021-10-07 13:50:53 게재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 분석

경쟁 컨소시엄보다 못해

대장동 개발사업에 참여한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심사 과정에서 금리와 사업수익 배분 평가가 경쟁 컨소시엄보다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부산 남구갑)은 “3개 컨소시엄 사업계획서를 확보, 비교한 결과 하나은행 컨소시엄의 사업수익 배분은 다른 2개 컨소시엄에 비해 우수하지 않았고 적정금리는 가장 높았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하나은행 컨소시엄의) 대출금리가 제일 낮았다. 금리가 제일 괜찮았다”던 정민용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투자사업팀장의 지난달 27일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뜻이다.

박 의원에 따르면 성남도개공 공모지침서에서 ‘수익배분’과 ‘적정금리’는 각각 배점이 70점에 달하는 평가요소다. ‘보상계획 수립(100점)’ ‘재원조달 조건(100점)’ 및 ‘재원조달계획의 안정성 및 실현가능성(80점)’ 다음으로 비중이 크다. 숫자만으로 비교가 가능한 정량평가 요소이기도 하다.

그런데 사업계획서들에 따르면 하나은행 컨소시엄과 산업은행 컨소시엄은 사업이익 배분 조건으로 △1공단 공원조성비 2561억원 부담 △A11블럭 제공 두 가지를 제시했다. 반면 메리츠증권 컨소시엄은 △1공단 공원조성비 2623억원 부담 △A11블럭 제공에 더해 △공사비 500억원이 예상되는 서판교연결 터널공사까지 추가로 제시했다.

자금조달 시 부담해야 할 금리인 ‘사업비 조달비용(차입이자율)’도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4.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메리츠증권 컨소시엄은 2.1%, 산업은행 컨소시엄은 2.89%에 불과했다.

하나은행 컨소시엄은 대신 출자자들의 차입금을 무이자로 산정하는 방식을 써서 ‘실효이자율’을 2.49%로 제시했지만 이는 평가대상이 아니었고 메리츠증권 컨소시엄이 제시한 2.495%와 별 차이도 없었다는 분석이다.

박 의원은 그럼에도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선정된 이유를 알기 위해 성남도개공에 당시 심사 채점표와 회의록 등의 제출을 요구했지만 받지 못한 상태다.

박 의원은 “하나은행 컨소시엄만 화천대유자산관리라는 AMC를 포함하여 20점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이미 적정금리에서 다른 컨소시엄에 비해 40~50점을 뒤져 입찰경쟁력이 매우 낮았다”며 “공모 단계에서부터 특혜가 분명한 대장동 개발 사업이 이재명식 공정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앞서 박 의원은 대장동 개발사업에 대해 3개 컨소시엄 모두가 ‘고수익 저위험’이라고 평가했던 사실, 그리고 1조원 이상의 보상비를 예상했지만 결국엔 이보다 훨씬 적은 6184억원만 책정됐던 사실을 지적한 바 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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