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코로나를 넘어 G3로 복귀하는 인도

2021-10-22 11:20:34 게재
김문영 전 코트라 서남아지역본부장

골이 깊으면 산이 높듯 지난 2분기 하루 40만명을 넘던 인도의 코로나 확진자 수가 현재 2만명 전후로 줄었다. 14억명 인도와 우리의 5000만명 인구비로 보면 하루 700명대인 셈이다. 인도 확진자 절반 정도가 남부 케랄라주에 집중돼 있어 뭄바이 뉴델리 등 대도시와 여타 지역은 코로나 이전의 일상을 거의 회복했다.

인도 경제도 급속한 회복추세를 보여 주요 국제기구는 올해 10%, 2022년 9% 전후의 경제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인도 주식시장도 전 세계에서 가장 높아 NIFTY 50 지수 기준 년초 대비 30% 급등했다.

인도의 교육열, 한국 못지않아

지난 3년, 그리고 2000년대 전후 5년 등 총 8년동안 인도 현지에 있었던 기준에서 보면 G2 중국과 대비되는 미래 G3 인도는 젊고 역동적이고 밝다.

인도의 중위 연령은 28~29세다. 연령별 분포도 인구학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항아리형 정규분포형으로 가분수의 중국·일본과 대비된다. 20~30대가 향후 20년 이상 인도의 소비를 받쳐주는 구조로 2030년 G3 인도를 전망하는 가장 강력한 논거다.

인도의 교육열도 한국 못지않다. 인도 전통의 카스트제도가 고성장과 급속한 도시화, 8학년 의무교육제도의 확산으로 약화되고 있다. 매년 400만명 이상의 대졸자를 배출하고, 100만명에 가까운 컴퓨터 엔지니어링 인력은 연 1500억달러를 수출하는 인도 ITeS 산업의 핵심 경쟁력이다.

북미 50만명을 포함해 86개국에 분포돼 있는 인도 유학생 수는 100만명에 이른다. 카스트 질곡을 뚫기 위한 학부모와 당사자의 교육열과 인도에 불고 있는 IT 교육 열풍은 지난 2년간 Biju's를 포함 4개 교육 유니콘 교육기업을 탄생시켰다.

중국엔 등소평, 인도엔 모디

지도력, 정치적 리스크 면에서도 인도는 중국보다 안정적이다. 5000년 역사를 통해 검증된 공존, 조화의 문화가 뿌리 깊고 1947년 독립 후 70년 이상의 문민 우위 민주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G2 중국의 설계사 등소평이 중국에 있었다면 인도는 모디라는 걸출하고, 깨끗하고 강력한 지도자가 있고, 인도 국민의 호응이 뜨겁다. Make in India, Digital India, Clean India를 모토로 지난 6년여 G3 인도를 위한 각종 경제 개혁 프로그램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굴렁쇠의 역설이 있다. 작은 굴렁쇠는 처음 굴리기도 쉽지만 빨리 쓰러진다. 반면 큰 굴렁쇠는 처음 굴리기가 힘들지 일단 괘도에 들어서면 그 관성으로 그냥 굴러간다.

14억 인도, 젊고 역동적이고 이를 선도할 헌신적인 지도자를 둔 젊은 인도란 큰 굴렁쇠는 중국에 비견되는 큰 굴렁쇠다. 향후 최소 20년의 인도는 지난 20여년 G2 길을 걸어온 중국과 같이 G3 인도의 여정을 지속할 것이다.

지난 20여년 G2 중국을 이웃에 두어 우리 경제가 3만달러대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면, 향후 우리의 20년은 G3 인도와의 협력을 어떤 자세와 모양으로 만들어 갈까에 크게 좌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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