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풍력발전기 혼합모델 제안해요"

2021-11-15 12:19:29 게재

경기 판곡고 학생들

몰로카이섬 칼라우파파에 친환경 에너지시스템 설계

"하와이는 미국 안에서 주택용 전기 요금이 가장 높은 곳 중 하나에요. 일조량이 많아 태양광 설치가 용이하죠. 하지만 바람이 많이 부는 몰로카이섬의 경우 풍력발전기의 설치 비용이 태양광발전기에 비해 3분의 1 가량 저렴합니다. 포기하기엔 아깝다고 생각해 두 가지 발전기를 혼합 활용하는 방안으로 가닥을 잡고 시나리오를 설계했습니다."
왼쪽부터 최영선 강여은 정가인 고수빈 학생. 사진 이의종

경기 판곡고 여학생들로 구성된 1조는 하와이 몰로카이섬의 칼라우파파 지역에서 태양광과 풍력발전기를 이용해 수익을 내는 에너지 설계 시스템을 고안해 대상을 받았다. 하와이의 상업용 전기 단가 상승률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5.5%였다는 점을 고려해 전력 구매 단가를 산출하는 등 세심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았다.

발표를 맡은 강여은 학생은 "초기 투자 비용으로 풍력발전기를 모두 설치해 전기를 생산하고 잉여 전력을 판매하는 방법, 태양광발전기 60개와 풍력 발전기 12개를 설치해 전기 생산을 극대화하는 방법 등 선택지를 4가지 방안으로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최적의 에너지 생산 효율 방법을 찾는 것이 미션이긴 하나, 가상의 투자자에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했다는 측면에서 호평을 얻었다.

실제로 다른 모둠의 학생들은 "타당한 근거를 바탕으로 짧은 시간에 여러 가지 에너지 생산 방법을 고안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태양열과 풍력 등 에너지 요소를 복합적으로 활용해 최대의 효율을 높이고자 시도한 면이 돋보였고, 깔끔하게 시각화한 PPT 자료 덕분에 내용 이해가 쉬웠다" 등의 평가를 남겼다.

자료 조사를 담당한 고수빈, 최영선 학생은 "구글 검색으로 하와이 현지의 자료를 찾아도 대부분 영어 문서라 번역해 이해하는 것이 어려웠다"면서 "번역기의 도움을 일부 받긴 했지만 친구들끼리 팀워크를 발휘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정가인 학생도 "풍력발전기 설치 장소의 높이가 높을수록 효율은 오르지만 건축의 기술적 부분을 고려해 토론 끝에 142미터로 최종 설정한 과정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PPT 제작을 맡은 김소연 학생은 "학교 사전에서 메릿 프로그램 다루는 방법을 익혔는데, 후속 활동으로 친환경 에너지 생산 설계 비용을 직접 계산해보는 경험이 신기하면서도 재미있었다"면서 "신재생 에너지라는 분야에 흥미와 관심이 더 생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홍정아 리포터 jaho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