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개발바람에 국내 건설사 기지개
아람코 주요 사업 릴레이 수주 … 중동·북아프리카 전역으로 확대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 발주 물량 대부분을 국내 건설사들이 수주하고 있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는 국가투자전략을 발표하며 향후 10년간 6조7000억달러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2019년 첫 계획을 밝힌 마잔(Marjan)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다가 올해 4월 줄루프(Zuluf) 해상 개발 설계조달시공(EPC) 입찰이 재개되면서 신호탄을 쐈다. 줄루프 개발은 해상과 육상을 합쳐 최대 8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건설사들은 줄루프 육상 가스전 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사우디아라비아 비전통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인 자푸라(Jafurah) 가스전 사업도 11월 입찰 결과를 통해 시공사를 선정했다. 삼성엔지니어링과 현대엔지니어링·현대건설이 각각 패키지별로 수주했다.
글로벌 건설사업관리 회사 한미글로벌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스마트시티 네옴(NEOM) 프로젝트 총괄 프로그램 관리 계약인 '네옴 더 라인'을 수주하면서 국내 건설사의 진출 교두보를 확보하기도 했다. 사우디 북서부에 지어질 네옴 시티는 서울의 43배 규모의 첨단 신도시로 사우디가 경기 부양을 위해 총 사업비 약 500조원 이상을 투입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두산중공업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해수담수화 플랜트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두산중공업은 설계에서부터 기자재 제작, 시공까지 일괄 수행하는 EPC 방식으로 얀부4 해수담수화플랜트를 2023년까지 건설할 예정이다. 이 시설이 완공되면 하루 약 150만명이 동시에 사용 가능한 물 45만톤을 생산해 사우디 서부 알라이스 지역에 공급하게 된다.
이밖에 삼성물산은 사우디아라비아 타나집 IPP 열병합발전소 프로젝트를, 삼셍엔지니어링은 프로판 탈수소 및 유틸리티 기반시설을 건설한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북아프리카 국가의 건설 프로젝트는 향후 5년간 더 활성화될 전망이다. 이 지역 올해 건설 프로젝트 관련 총 생산액은 전년 대비 4% 이상 증가하면서 코로나19 영향에서 회복하고 있다. 2025 예측치는 2020년 대비 약 2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