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넘어 참여 실감콘텐츠

'압도적 몰입감' 실감콘텐츠 … 감상에서 체험까지

2021-12-23 12:03:52 게재

문체부·콘진원 '2021 실감콘텐츠 성과전시회' 호평 … "K-콘텐츠 새로운 장 이끌 분야, 지원 아끼지 않겠다"

17~19일 서울 종로구 성곡미술관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제작지원한 결과물을 전시하는 '2021 실감콘텐츠 성과전시회'가 열렸다. 성과전시회의 제목은 '비욘드 더 리얼리티(Beyond The Reality): 일상의 전이(轉移)'. 이날 성과전시회에는 8개의 작품이 출품돼 관람객들과 상호작용했다.
관람객들은 실감콘텐츠의 압도적인 몰입감을 느끼고 화려한 실감콘텐츠가 공연에서 활용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 증강현실(AR)을 활용해 작품과 직접 상호작용하고 캐릭터를 움직였다. QR코드를 이용해 자신이 원하는 문구를 실감콘텐츠에 적는 체험도 즐겼다.

17일 서울 종로구 성곡미술관에서 관람객들이 강이연 작가의 '비욘드 더 신(Beyond the Scene)'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 이의종


17일 방문한 서울 종로구 성곡미술관. 1관 입구에 들어서자 벽면을 가득 채운 LED 화면으로 구성된 프로젝션 맵핑관을 만날 수 있었다.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미세하게 변화하는 나무와 숲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2관 입구에서는 환상적인 실감콘텐츠를 배경으로 아동극 '드림파인더'가 한창이었다. 20여명의 관람객들은 압도적인 몰입감의 실감콘텐츠와 이에 어우러진 배우들의 연기에 눈길을 떼지 못했다.

2관 2층에서는 서울 인사동에서 전시 중인 '한국의 신비로운 12가지 이야기'의 일부 전시를 만날 수 있었다. 관람객들은 우리나라 전통 이야기를 소재로 만들어진 실감콘텐츠 전시장 내부를 걸으며 콘텐츠와 상호작용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AR 캐릭터와 함께 사진을 찍도록 마련된 포토존에서 사진촬영을 하며 관람을 즐겼다.

디자인실버피쉬의 '한국의 신비로운 12가지 이야기' 사진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2관 3층에서는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로 즐기는 체험형 미디어아트관이 펼쳐졌다. 관람객들은 어두운 공간에서 VR 기기를 활용해 '오광대의 기묘한 탈'의 콘텐츠를 즐겼다.

'퍼플러너&소원의 섬'의 관람객들은 직접 몸짓을 통해 캐릭터를 움직였다. 또 QR코드를 통해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사랑합니다' 등 문구를 적어 실감콘텐츠 화면에 풍등을 띄워 날려 보냈다.

이날 성곡미술관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이 제작 지원한 '2021 실감콘텐츠 성과전시회'가 펼쳐졌다.

성과전시회의 제목은 '비욘드 더 리얼리티(Beyond The Reality): 일상의 전이(轉移)'다. 이날부터 19일까지 열린 성과전시회에서는 '2021 실감콘텐츠 지원사업' 과제로 선정된 전시와 함께 정상급 미디어 아티스트 강이연 작가, 권아람 작가의 작품이 전시돼 우리나라 실감콘텐츠 기술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었다. 웅장하고 압도적이면서도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실감콘텐츠에 관객들은 호평을 보냈다.


◆실감콘텐츠와 공연의 만남 = 이날 작품들은 3가지로 주제를 나눠 전시됐다. 우선 벽면을 채운 LED 화면을 통해 선보이는 프로젝션 맵핑관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주)디스트릭트홀딩스의 동백꽃과 심해의 고래를 주제로 한 '동백(Flower_Camellia)'과 '언더워터(Underwater)' △(주)이지위드의 생명의 바람을 소재로 한 '엔터 더 윈드(Enter the wind)' △(주)사이언스쇼의 상상 속 공룡과 심해 생물을 주제로 한 '다이노쿠아(Dinoqua)'로 구성됐다.

이하영 콘진원 홍보팀 과장은 "이지위드는 기술과 표현력을 함께 개발하고 연구해 해가 갈수록 실감콘텐츠의 자연스러움을 느끼게 하는 기업"이라면서 "함께 전시하고 있는 디스트릭트가 제주에 이어 내년 강릉에 아르떼뮤지엄이라는 자체 실감콘텐츠 전시관을 여는 것처럼 이지위드도 내년 경주에 자체 실감콘텐츠 전시관을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음으로는 기술과 접목한 가상융합 공연관을 만날 수 있었다. △브러쉬씨어터 유한회사의 잃어버린 일기장을 찾아가는 몰입형 공연 '드림파인더(Dream Finder)' △(주)컬처릿의 메타버스를 활용한 소통형 공연 '리드미언즈(Rhythmiens)'가 그것이다.

가상융합 공연은 실감콘텐츠의 다양한 구현 방식을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로 실감콘텐츠를 활용해 극을 연출하는 것을 뜻한다. 가상융합 공연에서는 배우와 실감콘텐츠가, 관객과 실감콘텐츠가 상호작용할 수 있다. 특히 가상융합 공연은 외국인들이 보러오는 관광 한류 콘텐츠가 될 수 있다.

'퍼플러너&소원의 섬'의 관람객들은 QR코드를 통해 원하는 문구를 적어 실감콘텐츠 화면에 풍등을 띄워 날려 보냈다. 사진 이의종


◆AR VR 체험 즐기는 관람객들 = 다음으로 만난 작품들은 AR VR로 생생하게 즐기는 체험형 미디어아트관이다.

△(주)디자인실버피쉬의 우리나라 전래동화를 소재로 한 '한국의 신비로운 12가지 이야기' △(주)시크릿타운의 아름다운 신안섬을 표현한 '퍼플러너&소원의섬' △(주)피플리의 통영 오광대를 소재로 한 참여형 마당놀이 '오광대의 기묘한 탈'로 구성됐다.

'한국의 신비로운 12가지 이야기'는 우리나라 전통 설화 속 신 괴물 등을 표현한 작품이며 '오광대의 기묘한 탈'은 주요 무형문화재인 경남의 대표 가면극 통영 오광대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각각 AR VR을 활용해 관람객들과 소통했다. '퍼플러너&소원의섬'은 신안군 관광지인 퍼플섬을 소재로 AR을 접목해 관람객들과 상호작용하는 작품이다.

홍경태 디자인실버피쉬 대표는 "'한국의 신비로운 12가지 이야기'는 '한국의 빛'이라는 3가지 시리즈 중 하나로 우리가 살면서 부모 친구에게 들었던 이야기들로 구성돼있다"면서 "원천 기술과 함께 디자인실버피쉬가 보유하는 의미있는 IP(지적재산권)가 되도록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과제 당 최대 10억원 지원 = 문체부와 콘진원은 '2021 실감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을 통해 우수 실감콘텐츠를 발굴하고 지원하고 있다. 사업 예산은 83억3500만원이다.

과제 당 최대 10억원으로 총 12개 과제를 선정, 지원했다. 우수한 기술과 콘텐츠 기획력을 갖추고 있으나 자금력이 부족한 대규모 실감콘텐츠 프로젝트를 제작 지원한 것.

12개 과제의 총 국내 매출액은 101억원, 수출액은 33억원에 이른다. 당해년도에 개발한 콘텐츠로 매출과 수출액 모두 최고치를 달성했다.

23일 강릉 아르떼뮤지엄 개관에 이어 경주 이지위드 뮤지엄, 제주 다이노쿠아 등 코로나19 상황으로 연기됐던 미디어아트 전시관들이 순차적으로 개관하면 추가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조현래 콘진원 원장은 "가상현실 증강현실 확장현실 등의 기술로 구현된 실감콘텐츠는 K-콘텐츠의 새로운 장을 이끌 분야"라면서 "콘진원은 앞으로도 공연 전시 패션 영상 등 다양한 분야에 실감 기술이 결합해 관람객들이 새로운 콘텐츠를 체험하도록 하고 실감콘텐츠 시장 또한 활성화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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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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