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스마트시티·신성장동력'으로 협력 넓힌다

2022-01-19 11:31:30 게재

문 대통령, 한·사우디 혁신포럼 참석

양국 미래협력 3대 주력 분야 제시

모하메드 왕세자, 직접 공항 영접

정상회담 갖고 방산협력 강화 논의

사우디아라비아를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과 사우디의 미래협력을 위한 3대 주력 분야로 수소경제와 미래도시 건설, 보건의료를 비롯한 신성장동력 분야를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18일 오후 (현지시간)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한·사우디 스마트 혁신성장 포럼'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오랜 기간 신뢰를 바탕으로 힘을 모아온 양국이 연대하고 협력한다면 우리는 도전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축사하는 문재인 대통령│문재인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한 호텔에서 열린 한-사우디 스마트 혁신포럼에 참석,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이번 행사는 사우디가 전통적 산유국에서 벗어나 제조업 등 신산업 분야로 산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양국간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우리 기업의 사업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우리나라에서는 문승욱 산업통상부 장관과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 등 기업인들이 대거 참여했다.

사우디 측에서도 칼리드 알 팔레 투자부 장관, 압둘아지즈 에너지부 장관, 알카사비 상무부 장관, 야시르 오스만 알-루마얀 사우디 국부펀드 총재 겸 아람코 회장, 압둘레라 압둘라 아부나얀 쉐이커그룹 이사장 등 정부와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탄소중립 시대의 핵심 에너지원이 될 수소는 양국의 협력 가능성이 매우 큰 분야"라며 "사우디의 그린수소, 블루수소 생산능력과 한국의 수소 활용 및 유통 능력을 결합한다면 양국은 함께 수소경제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미래도시 건설과 관련해 사우디가 추진하고 있는 '네옴 프로젝트'에 한국기업의 참여 의지를 강조했다. '네옴 프로젝트'는 사우디 서부지역에 세계 최대 규모의 '탄소제로' 친환경 스마트 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네옴시티의 면적은 서울의 44배에 달하고 총투자액은 5000억달러로 한화로는 600조원에 육박한다.

문 대통령은 "미래를 내다본 사우디의 통찰에 인공지능, 빅데이터와 같은 한국의 첨단 디지털이 만나면 상상의 도시가 현실이 될 것"이라며 "한국 기업은 '네옴 프로젝트'의 첫 사업인 '더 라인'에 참여하고 있으며 스마트시티 협력 센터와 주택 협력 프로그램 등을 통해 사우디 신도시 개발에 적극 참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양국은 코로나 상황 속에서 인공호흡기 공동생산, 진단키트 등 방역 용품 협력,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관련 협력 등 보건의료 협력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면서 "우리는 함께 코로나에 대응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앞서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의 정상회담에서도 미래 에너지, 미래도시, 미래산업 등에서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2017년 양국은 '한·사우디 비전2030 위원회'를 출범시켜 에너지, 스마트 인프라, 디지털, 보건, 중소기업 등 5대 분야에서 협력해오고 있다"며 "이에 더해 수소에너지, 원전과 방산, 지식재산과 의료 등 미래 분야의 협력이 한층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현재 한국의 우수한 방산 물자 도입을 위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데 좋은 결실이 있기를 기대한다"며 "한국은 무기체계의 단순 수출을 넘어 기술이전을 통한 사우디 내 현지 생산이 가능하도록 최대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모하메드 왕세자는 "방산과 국방 분야에서 기술 공유를 비롯한 협력이 중요하다"며 "사우디는 2030년까지 방산기술의 자국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한국은 무기를 국산화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좋은 파트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네옴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왕세자의 관심을 요청하고 수소에너지 분야에서도 양국이 협력해나가자고 강조했다.

모하메드 왕세자는 "한국과 사우디는 디지털, 기술, 경제 분야에서 무궁무진하게 협력할 수 있다"며 "사우디는 전통적 에너지 뿐 아니라 태양열 등 신재생에너지와 희토류 등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고 그린수소와 블루수소를 다량 생산하고 있는 만큼 한국기업들과 함께 수소협력이 강화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최근 예멘 후티 반군이 아랍에미리트(UAE) 국적 선박을 나포한 것에 대해 "중동지역 안정과 평화를 위협하는 것으로 역내 항행의 자유와 국제무역을 저해하는 행위"라며 강력 규탄하고 "억류된 선박과 선원이 조속히 석방돼 귀환하게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모하메드 왕세자의 정상회담은 지난 2019년 6월 왕세자가 방한했을 때에 이어 2년 7개월여만이다. 문 대통령의 이번 사우디 방문은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아 모하메드 왕세자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문 대통령의 도착에 맞춰 킹칼리드 국제공항에 직접 나와 공식환영식을 열고 문 대통령을 맞이했다. 당초 정상회담이 열리는 야마마궁에서 예정됐던 환영식을 앞당긴 것. 왕제자가 직접 영접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그만큼 한·사우디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 =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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