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실천력·개발론' 앞세워 야, '충청대망론' 재점화

2022-01-20 00:00:01 게재

각 지역선대위 선거전략

더불어민주당의 충청권 선거전략은 이재명 후보의 행정경험과 실행력을 강조하며 지역의 개발욕구를 자극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후보 부친의 고향이 충남임을 십분 활용, 윤 후보로 '충청대망론'의 불씨를 되살리려 하고 있다.

◆대전·세종, '소확행·행정수도' VS "정권교체로 '노잼도시' 탈출" = 민주당은 대전광역시에 대해 '차곡차곡' 계단 전략을 펴고 있다. 박영순 민주당 대전시당 위원장은 내일신문과 통화에서 "이재명 후보가 제대로 준비된, 실력있고 유능한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특히 소확행 공약에 대한 지역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전 선거보다 조직과 정책 면에서 더 탄탄하게 준비했고, 설 명절 전까지 선대위 내부에 직능·부문별 조직을 구성해 저변을 넓혀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내부를 다지면서 매일 성실하게 유권자들의 동의를 구하겠다는 전략이다.

박 위원장은 "정공법으로 선거에 임하면 돌발변수에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면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지역의 모든 단체와 세력이 선대위에 결합해 활동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전했다.

지역공약 차별화에도 적극적이다. 최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항공우주청 경남설립'을 약속한 것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항공우주청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KAIST 등 40개가 넘는 기관·기업이 집적돼 있고 국토교통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지리적으로도 가까운 대전에 설립돼야 한다"면서 "국민의힘 대전시당이 수수방관하고 있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국민의힘은 정권교체를 통한 '노잼(재미없는) 도시' 탈출을 명분으로 바닥민심을 훑고 있다.

이은권 대전시 총괄선대위원장은 "시의회부터 구청장·국회의원까지 다 민주당이 다 차지했음에도 유성복합터미널, 베이스볼드림파크는 뼈대 하나 못 세웠다. 대덕연구단지는 유명무실화되고 있다. 대전이 변한 게 없다"며 "'노잼도시'라는 별명이 널리 붙은 게 문재인정권 들어선 후부터인 것과 무관치 않다"고 꼬집었다. 그는 "민주당의 대전으로는 달라질 수 없다, 정권이 교체돼야 대전에 미래가 있다는 점을 호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코로나 시국임을 고려해 나와 본부장 등 모든 구성원들이 10~20명 내외의 소규모 만남을 거듭하면서 지지세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며 "현재까지 직능본부만 200여개 출범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세종시에 대해 '실질적 행정수도'로서의 위상을 전면에 내걸고 있다.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 법안 통과에 맞춰 이재명 대선후보가 집무실 이전을 공약한데 이어 민주당 중앙당사 설치를 약속했다.

국민의힘은 정진석 의원이 '청와대 제2집무실 설치'로 맞불을 놓은 상태다.

◆충남, '이재명정부 주축' VS '충청의 아들' = 민주당 충남도당은 젊은 선대위로 진용을 짰다. 만 18세로 첫 선거권을 갖게 된 고3 여학생과 강훈식 충남도당위원장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으며 20~30대 전통시장 자영업자와 대학생, 변호사 등도 공동선대위원장에 내정했다. 쇄신과 변화를 강조한 중앙당 선대위와 궤를 같이 한 것이다. 특히 강훈식 선대위원장이 이재명후보 선대위의 전략기획본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각 부문별 선대위를 출범시키면서 민주당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한다는 인식을 심는데 주력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측의 이른바 '충청의 아들' 이미지에 맞서 '이재명정부 주축론'을 펴기도 한다. 강훈식 전략기획본부장을 김영진 사무총장 등 중앙당 선대위 핵심인사 상당수가 충청권 인사라는 점을 강조해 맞불전략을 편다. 영남 대선후보, 호남 당대표, 선대위 주축은 충청이라는 논리다. 강 위원장은 "윤 후보측의 '충청 아들론'이 상당부분 희석되면서 표쏠림 현상이 약화됐다"면서 "국민의 삶을 이해하고, 나라 살림을 맡은 사람이 누구인가를 제대로 알라기만 하면 결정은 국민들이 내려주실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민의힘은 이른바 '충청의 아들' 프레임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충남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진석 의원은 "윤 후보를 '충청의 아들'이라고 부르는 것을 지역주의로 폄하해선 안된다"며 "윤 후보를 매개로 도래할 충청 중심시대가 국민통합과 균형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선거운동은 디지털·청년·여성 '3축' 체제로 진행 중이다. 각 영역마다 책임자에게 총괄 권한과 책임을 부여해 자율적으로 운영되게 했다.

디지털플랫폼선대위는 지난해 12월 발족, 유권자들이 즉시 사용할 수 있는 페이스북 프로필 프레임을 비롯해 각종 쇼츠 영상과 카드뉴스를 제작중이다. 윤 후보가 충남공약을 발표하는 21일부터 쇼츠로 전방위 공약소개에 나선다.

오프라인에서는 여성과 청년을 중심으로 당협 조직활동 중이다. 임명장도 당협별로 코드를 부여해 지지세 확장을 독려하고 있다.

이창수 충남 선대본부장은 "철저히 기간조직에 동기를 부여해 바람을 확산시키는 '소용돌이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충북 '균형발전 수혜론' VS "청주 잡아라" = 민주당 충북선대위는 '균형발전 수혜론'을 전면에 내걸었다. 충청권 메가시티 공약을 정점으로 자치단체별 개발공약을 가장 강력하게 지원할 수 있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한다.

민주당 이장섭 충북선대위원장은 "문재인정부 아래서 방사선가속기 입지, 충북선 철도 고속화 등 지역 현안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 지정 등이 이뤄졌다"면서 "이재명 후보가 강조하는 균형발전의 최대 수혜자가 충북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위원장은 "이재명정부를 통해 충청권 메가시티와 지역 산업경제 기반 확대 등에서 확실하고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며 "변화에 대한 지역 유권자들의 열망에 부응하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국정운영 능력, 특히 추진력이 지역개발 논리와 맞물려 상승작용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했다.

오는 주말 필승결의대회를 앞두고 있는 국민의힘은 청주시 표심 탈환이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충북 인구의 절반가량이 쏠려 있는 반면 지난 총선에서 '전멸'당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상당구는 이번 대선에서 재선거가 예정돼 있어 관심이 높다.

정우택 공동총괄선대위원장은 "총선 내상을 딛고 청주 내 4개 당협을 중심으로 조직정비를 해왔고 시·도정 관련 성명도 주기적으로 내면서 비판·견제기능도 작동하고 있다"며 "대선 바람과 재선거 득표력이 맞물려 상승효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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