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이성헌 서울 서대문구청장

서대문 정주여건 개선…10년 후에도 살고 싶은 도시

2026-04-22 13:00:02 게재

생활환경 만족도 2년 연속 자치구 1위

여가·건강 챙기고 육아하기 좋은 환경↑

“주민들이 서대문의 변화에 호평을 보내고 행복한 삶을 체감하는 걸 보니 고무적입니다. 행복 100%를 시작으로 해마다 100%씩 상향시켜 올해는 300%를 목표로 했는데 어느정도 성공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성헌 서울 서대문구청장은 “주민들 요구에 맞춰 여가시간을 보내면서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기반시설을 마련했고 아이 키우고 육아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데 매진했다”며 “조만간 ‘행복 400%’로 목표를 상향시켜도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이 구청장은 “전에는 서대문이 낙후됐다는 평도 있었지만 변화와 발전의 움직임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며 “행복지수 정주여건 등 생활환경 만족도에서 숫자로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0년 후에도 서대문에 살고 싶다 =

22일 서대문구에 따르면 ‘2025 서울서베이’ 결과 구는 생활환경 만족도 부문에서 2년 연속 종합 1위를 차지했다. 교육·경제환경은 각 1위였고 문화여가환경은 2위, 주거·사회환경은 각 3위였다. 생활환경 만족도를 점수로 환산하면 서울시 평균은 6.37점인데 반해 서대문구는 7.01점을 기록했다.

특히 ‘10년 후에도 서대문구에 계속 살고 싶다’는 거주 의향을 밝힌 주민들은 83.1%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비율이 높았다. 민선 8기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2021년과 비교하면 24.3%p 증가한 수치다. 이성헌 구청장은 “행복지수는 지난 2021년 서울시 23위에서 2024년 5위로 크게 뛰었고 지난해 4위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서북권 도시 중 하나에 불과했던 서대문구는 세계 각국 관광객들이 찾는 관광명소로 급부상했다. 카페폭포가 그 주역이다. 지난 2023년 4월 문을 열었는데 30개국 이상에서 찾아온 외국인을 포함해 누적 방문객이 385만명을 돌파했다. 구에서 직영하는 자연사박물관 카페까지 음료 매출이 52억원에 달한다. 카페 수익은 지역 청소년과 대학생 ‘행복장학금’으로 환원된다. 지난 2월까지 483명에게 8억1000만원을 지급했다.

지난해 말에는 카페폭포 옆에 ‘홍제폭포 복합문화센터’를 개관했고 올해는 인근에 키즈카페를 조성 중이다. 카페폭포 주변 공간은 각종 축제와 행사때 주민들이 어우러지는 장이 된다. 이 구청장은 “지난 봄빛축제때 안산과 카페폭포 인근에 22만8000명이 방문했다”며 “일대가 주민 일상에 즐거움을 더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서대문의 강점인 자연을 최대한 활용해 5개 산을 자락길로 연결해 주민들이 여가시간을 보내고 건강관리를 하는 거점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안산 7.8㎞를 비롯해 총 21㎞에 달한다. 이 가운데 안산자락에 조성한 두곳 황톳길은 112만명 이상이 찾았다. 지난 2일에는 백련산 입구에 숲속치유센터를 개관했고 여기에 더해 백련근린공원에 ‘놀자숲’까지 들어서면 자연 속 여가공간이 훨씬 풍부해진다. 홍은2동 봉골근린공원에는 숲속치유센터 2호점을 구상 중이다. 아이들과 함께 도심 야영까지 가능한 공간이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이 카페폭포 복합문화센터에서 민선 8기 서대문구의 변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서대문구 제공

◆공공산후조리원 2주 25만원에 이용 = “이용하는 주민 95%가 만족해합니다. 나머지 5%요? ‘매우 만족’입니다.”

저출생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서대문구는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다양한 대응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호응이 큰 건 북가좌2동 공공산후조리원 ‘품애(愛)가득’이다. 한번에 산모 12명이 산후조리부터 건강관리 부모교육까지 호텔 못지않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부터 구에서 1년 이상 거주한 주민은 90% 감면 혜택을 주고 있다. 2주에 25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이다. 경쟁률이 8대 1에 달한다. 이성헌 구청장은 “연간 출산인구 1460명을 고려하면 한곳으로는 부족하다”며 “인왕시장·유진상가 재개발로 들어설 종합복지센터 내에 2호점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2023년 9월에는 서울시 최초로 ‘임신축하금’을 도입했다. 30만원인데 쌍둥이는 60만원, 세쌍둥이 이상은 90만원이다. 2024년에는 남성 육아휴직 가정에 월 30만원을 지원하는 아빠육아휴직장려금을 신설했다. 여기에 더해 현재 6곳인 서울형 키즈카페를 9곳까지 확대하고 남가좌동 육아종합지원센터에 이어 홍은·홍제권역에 종합보육시설을 건립 중이다.

도시의 외적 변화도 가시화되고 있다. 오랫동안 좌초됐던 인왕시장·유진상가 재개발사업을 진척시켜 서북권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고 ‘경의선 지하화 사업’에 발맞춰 신촌을 국제청년창업도시로 조성할 방침이다. 독립문공원 뒤 군부대 부지를 활용한 연구단지도 구상 중이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새벽 산책길에 만나는 주민들이 ‘부지런하게 일한다’고 인사를 하며 즐거워하는 걸 보면 행복하다”며 “서대문을 조금 더 발전시키고 주민들이 더 행복할 수 있도록 붉은 말의 해 적토마처럼 달리겠다”고 약속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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