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방덕우 한국4-H본부 회장
"농업·농촌이 선진화해야 진짜 선진국"
"고급인력 은퇴자를 귀농귀촌 지도자로 초빙하고 새만금 등 국가 땅, 농생명단지로 불하해야"
방 회장은 취임 첫해였던 지난해 조직의 경제자립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그는 "비상근인데도 상근하며 공휴일도 없이 동분서주했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KT와 사회공헌사업을 시작했다. 한국도로공사 한국항공우주산업 남해화학을 잇달아 참여시켰다. 연말에는 정부예산 1억6000만원의 지원도 확보했다. 그 결과 역성장은 멈추었고 130% 순성장했다. 또한 사회공헌 대상을 3곳(한국언론인협회, 세종대왕국민위원회, 농촌진흥청)에서 수상했다. 회장 2년차인 올해는 청소년과 디지털 청년농업인 지원을 위해 대기업과의 협력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갈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한국을 넘어 세계로 나가는 4-H를 이루겠다는 것이다. '좋은 것을 더욱 좋게, 실천으로 배우자'는 한국4-H의 깃발을 개발도상국들에서 휘날리겠다는 방 회장. '불가능은 없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인터뷰는 지난 4일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한국4-H본부에서 진행됐다.
◆한국4-H본부, 1947년 시작 = 4-H는 '지(Head), 덕(Heart), 노(Hands), 체(Health)를 말한다. 인격을 도야하고, 농심을 배양해서 창의적 미래세대로 성장해 농업농촌 사회를 이끌어갈 청소년과 디지털 청년농업인을 육성지원하는 교육단체다.
4-H는 미국에서 시작됐다. 우리나라 4-H는 1947년 찰스 앤더슨 미 군정관 등을 통해 경기도에서 처음 시작됐다. 이후 1952년 정부시책으로 채택됐다, 1962년 농촌진흥청 발족과 함께 지도사업이 체계를 잡으면서 다양한 4-H프로그램이 마련됐다.
2007년 '한국4에이치활동지원법'이 제정돼 공공부문(정부기관)과 민간기구(4-H본부) 간 민·관 협력체계로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공공부문은 농촌진흥청-도농업기술원-시군농업기술센터로 연계되는 조직을 갖추고 있고, 민간기구는 중앙조직인 한국4-H본부를 중심으로 17개 시도4-H본부, 160여개 시군4-H본부로 구성돼 있다. 2014년 전 세계의 4-H단체들의 연합체인 글로벌4-H네트워크가 구축됐다.
◆"한국4-H의 75년 역사를 깨우자" = 방 회장은 "우리나라가 물질만능으로 퇴화하는 것을 막고, 정신문화로 재도약해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지덕노체의 4-H이념으로 '정신문화를 정화하겠다'는 취지로 보였다. 방 회장에게 있어 산업화시대는 힘들고 어려웠지만 마음이 서로 통하는 행복감을 나누었다. 하지만 물질과 정신이 함께 발전하지 못했다. 게다가 산업발전 후 맞은 2000년대엔 공동체정신마저 퇴보했다. 방 회장은 "75년 역사에서 잠자는 한국4-H를 깨워서 4-H이념에 내재된 공동체 봉사 정신으로 사회와 나라, 세계를 위해 일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 회장에 따르면 인구절벽의 직격탄은 농촌의 소멸로 현실화될 태세다. 이는 생명과 직결된 식량생산기반의 위기다. 나보다 남을 위해 땀을 흘리는 농심의 좌절이다. 그래서 농촌의료, 농촌주거, 농촌복지 청년 등이 필요하다. 농촌의 소멸을 막고, 농업이 대한민국의 미래성장 동력으로 재조명되어야 한다. 방 회장은 "국민과 함께 잘 사는 농촌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변했다.
◆국민소득 3만불 시대, 농촌은 = 방 회장은 "새만금, 4대강 주변 등 국가소유 노는 땅을 농업농촌의 회생을 위해 농생명바이오와 스마트팜단지로 지정해 불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소득 3만불 시대에 농촌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그에 따른 정부의 농촌정책도 혁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방 회장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사이먼 쿠즈네츠의 '농업·농촌이 선진화되지 않고는 진정한 선진국이 될 수 없다'는 말을 인용했다.
방 회장에 따르면, 산업화 시대에 정부는 여러 가지 국가산업단지를 지정해서 공업화 내지는 제조업 중심의 경제발전 전략을 추진했다. 마찬가지로 농촌은 환경과 생태와 경관, 전통문화를 보존하는 공익적 기능과 가치를 갖고 있고, 농업은 농산물을 활용한 천연물 화장품, 생물의약품, 바이오소재로서 무궁한 가치를 갖는다.
특히, 우리나라 농촌정책은 기업농 육성보다는 소농육성이 맞다. 이 같은 방 회장의 입장은 국가소유 유휴 농촌토지 등을 전략적 관점으로 접근해 WTO(세계무역기구), FTA(자유무역협정), RCEP(역내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등 빠르게 진행되는 개방화에 대응하자는 주장이란 분석이다.
◆"농업은 애그비즈니스로써 농생명산업" = 방 회장은 "농업은 '애그비즈니스'로서 농생명산업이라는 이해가 필요하다"며 "바이오산업이 대세인 미래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애그비즈니스는 첨단기술을 농산물 생산에 적용하는 애그테크의 다른 말이다. 미래학자들은 농생명산업을 새로운 신성장동력으로 반도체나 자동차산업을 뛰어넘을 미래산업으로 예견하고 있다.
방 회장의 주장에는 농촌이라는 매력적인 공간이 국민들의 삶의 질, 웰빙에 대한 욕구에 부응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공간으로 탈바꿈하면서 고수익, 저위험의 매우 매력적인 산업이 될 것이란 기대도 묻어 있다.
방 회장은 "한국의 농업기술과 농업의 인적자원을 개발도상국으로 내 보내자"면서 "해외에 파견할 기술인력을 한국4-H도 함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방 회장에 따르면 그간 ODA(공적개발원조)로 개발도상국에 인력을 파견할 때 농업기술을 갖고 있는 사람을 보내야 제대로 봉사할 수 있다. 개발도상국의 농민들과 함께 땀 흘리고, 그들을 연수생으로 한국에 데려오면 농촌일손도 일부 해결하는 등 농촌에 활력이 생긴다. 인건비는 3분의 1 수준이다.
'불가능은 없다'는 나폴레옹과 '하면 된다'는 정주영 회장을 존경한다는 방 회장은 1955년 경북 달성군에서 태어났다. 방 회장의 한국4-H 활동 주요경력은 1980년 달성군4-H연합회장, 1981년 새마을청소년중앙연합회 준비위원장 겸 발기인 대표, 2016년 한국4-H청년농업인 라오스해외봉사단장, 2020년 대구광역시4-H본부 회장, 2021년 3월부터 현재 까지 한국4-H본부 회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