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단체장 경선 쓴맛 후보 행보 엇갈려

2026-04-21 13:00:40 게재

원팀 합류 … 단식농성 반발

‘양보’ 이광재 전략공천 유력

단식 10일 차 안호영 의원 기자회견 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전북지사 경선에서 이원택 후보에게 패배한 뒤 재감찰을 요청하며 단식에 돌입한 안호영 의원이 단식 10일 차인 20일 국회 본청 앞 천막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광역단체장 공천이 마무리된 가운데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공천자 지원 등 ‘원팀’ 구성에 나섰지만 전북 등에선 단식·무소속 검토 등 경선 후유증을 이어가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3일 당 대표회의실에서 광역단체장 후보 출정식을 갖는다”면서 “후보로 확정된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들은 29일 일괄 사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 재보궐 공천과 관련해 “당내에서 신망이 높고 명망이 있는, 선당후사로 헌신을 한 분들이 대상”이라며 이광재 전 강원지사를 지목했다. 정 대표는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고 요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곳에 출마해도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재보선 공천에 무게를 실었다. 지방선거에서 선당후사의 선택을 한 이 전 지사에게 재보선 공천이라는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뜻이다.

정 대표는 “이 전 지사는 강원지사 유력 후보였음에도 우상호 후보에 (양보하는) 선당후사 모습을 보여줘 감동을 줬다”고 평가했다.

서울·경기 등 경선이 치러진 곳에서도 ‘원팀 합류’가 이어졌다.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와 경쟁했던 박주민·전현희·김영배 의원과 김형남 예비후보가 정 후보 캠프의 상임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다. 경기도지사 후보가 된 추미애 의원은 김동연 지사, 한준호 의원과 잇달아 만나 ‘원팀’ 구성을 공식화했다. 추 의원은 지난 9일 김 지사와 한 의원과 만남을 가진 사진을 SNS에 올리고 “지방선거를 위한 든든한 원팀이 완성됐다”고 밝혔다.

비수도권 지역에선 원팀과 각개약진 형태로 행보가 갈리는 양상이다.

제주지사 경선에서 승리한 위성곤 의원도 19일 경쟁자였던 문대림 의원과 ‘원팀 선언식’을 갖고 함께 하기로 했다. 1차 경선에서 탈락했던 오영훈 지사는 결선투표에서 위 의원 지지를 선언했다.

충청·호남권에서도 원팀 협력이 순조롭게 이뤄질지 관심이다. 충북도지사 경선에서 신용한 후보가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에게 승리한 가운데 ‘2차전 격’인 청주시장 경선에선 노 전 실장과 가까운 이장섭 후보가 박완희 후보와 경선에서 승리했다. 박 후보는 신용한 도지사 후보와 정책협약을 맺는 등 신 후보의 지지를 강조해 왔었다. 노 전 실장은 충북도지사 경선 후 당원명부 유출 의혹 등과 관련해 재심을 신청했으나 중앙당이 기각 결정을 내리자 “당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당이 원칙과 공정이 바로 설 수 있도록 바로잡아 주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전북도지사 경선은 이원택 의원으로 후보를 확정했음에도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경선에 참여했던 안호영 의원은 이 의원의 식사비 대납 등에 대한 재감찰을 요구하며 국회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경선 직전 대리비 지급 혐의 등으로 당에서 제명된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무소속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경선 시점부터 불거진 후보진영간 갈등이 위험 수위를 넘어서 지방선거 이후에도 상당한 후유증을 남길 것으로 예상된다. 초대 전남광주특별시장 후보를 놓고 민형배 의원과 경쟁했던 김영록 전남도지사·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의 다음 행보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민형배 의원과 김영록 지사가 맞붙었던 결선투표에서 강 시장은 김영록 지사 지지를 선언했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이명환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