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화정 제일항도외과 서균 원장이 전하는 겨울철 자주 발병하는 항문 질환

2022-02-10 15:16:18 게재

항문 주위 혈액순환 원활치 않아 치핵 발병 우려 높아

추운 겨울에는 일단 몸의 혈액순환이 원활치 않다. 이로 인해 생기는 질병이 의외로 많다. 치질도 그중 하나다. 겨울철 자주 발병하는 항문 질환에 대해 고양 화정 제일항도외과 서균 원장의 상세한 설명을 정리해보았다.

겨울은 치질 환자가 증가하는 계절
항문질환은 계절별로 발생 빈도가 조금씩 다르다. 겨울은 항문 질환자가 증가하는 계절이다. 날이 추워지면 치핵, 치루 등의 항문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아진다. 항문조직은 혈액순환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 날씨가 추워지면 항문주변 혈관이 축소하면서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항문 질환이 잘 생긴다. 겨울철 심해지는 대표적인 항문질환은 치질이다. 치질은 크게 치핵, 치루, 치열, 세 가지로 구분한다. 치핵은 항문 안쪽 혈관이 늘어나 점막과 함께 항문 밖으로 나오는 증상이고, 치루는 항문샘의 염증이나 고름이 항문 주위의 피부를 뚫고 나오는 증상이다. 치열은 항문에 외상을 입어 괄약근이 노출되고 통증이 심해지는 증상이다.

이중 겨울에 발병률이 높은 질환이 바로 치핵이다. 추위로 인해 항문 주위의 혈류가 원활하게 흐르지 않으면 혈관 속 혈류가 굳어 혈전이 되고, 이로 인해 항문이 부어오르고 통증을 느끼는 혈전성 외치핵이 생길 수 있다. 겨울철 치질이 증가하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연말연시 모임 때문이다. 음주로 인해 장이 자극을 받아 설사를 자주 하면 치열이 생기기 쉽다. 그나마 코로나 여파로 연말이나 연초 술자리가 사라지는 분위기라서 치질이 생기는 주요 원인의 하나는 줄어 들었다.

항문소양증, 가렵다고 긁어선 안 돼
치질 외에도 겨울철 자주 발생하는 항문질환이 ‘항문소양증’이다. 항문가려움증이라고도 하는데 항문이 가려운 이유는 다양하다. 당뇨나 간 질환, 변비, 설사, 치질, 알레르기성 피부질환 등 다른 질환에 의해 항문소양증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추운 겨울 외부에 있다가 따뜻한 곳에 들어가면 갑자기 항문이 가려운 경우가 많다. 이는 항문 주위에 신경이 많이 분포돼 있어 온도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항문소양증이 건강에 큰 위협을 주는 질환은 아니지만, 항문이 가렵다고 긁다 보면 항문이 짓물러 분비물이 나오거나 염증이 생길 수 있다. 항문소양증은 40대 이상 남성 환자가 많은 편으로 병으로 생각하지 않고 곧 나아지겠지 하며 지내다가 진물이 나고 염증이 생겨 병원에 오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항문질환, 초기 치료가 가장 현명한 선택
치질이나 항문소양증이나 초기에 병원에 내원해 진료를 받으면 대부분 힘들지 않게 치료가 된다. 치질은 발병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온열요법 등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항문소양증은 약과 연고, 로션 등을 사용해 치료한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치질은 수술을, 항문소양증은 스테로이드 연고 처방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났을 초기에 병원에 내원해 치료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내일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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