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시총, BMW의 14배·현대차의 26배
로봇·자율주행시스템으로 산업지형 바꿔
전기차 등 중국 자동차업체 성장도 주목
자동차산업의 급격한 패러다임 전환이 세계 산업지형 변화를 이끌고 있다. 미국 테슬라의 혁신과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성장세가 대표적이다.
테슬라는 2017년만 해도 세계시장 판매대수가 10만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8년 25만대, 2019년 38만대, 2020년 49만대, 2021년 92만대 등 수직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동차업계에선 올해 150만대, 2023년 200만대 판매를 예상한다. 대다수 완성차업체들이 반도체 수급난으로 전전긍긍하는 상황과 대조된다.
내일신문이 한국자동차산업연구원과 공동으로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시가총액(2월 8일 16시 기준)을 조사한 결과 테슬라 시총은 9112억달러(약 1090조원)에 달했다. 2위인 도요타(2743억달러)의 3.4배, 독일 BMW(668억달러)와 한국 현대차(353억달러)보다 각각 14배, 26배 큰 금액이다.
테슬라는 지난해 매출 538억달러, 순이익 55억달러를 기록했다. 4분기 순이익만 23억2000만달러였으며, 영업이익률은 약 14.7%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최근 "2026년까지 테슬라 연 매출이 3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며 "테슬라의 매출이 GM과 포드의 매출을 합친 것보다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테슬라는 자율주행에 최적화된 플릿러닝(Fleet Learning) 시스템으로 글로벌 산업지형을 바꾸고 있다"면서 "이 시스템은 자동차뿐 아니라 모든 기계의 로봇화(무인화)에 쓰일 수 있다. 테슬라가 로봇회사라고 강조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중국 자동차업체의 성장도 주목된다. 지난해 세계시장에서 판매된 순수전기차(BEV) 브랜드별 판매량에서 상위 10개 중 6개가 중국 브랜드였다. △상하이GM울링 △BYD △장성자동차 △광저우자동차 △샤오펑 △체리자동차 등이다.
또 시총 상위 1~20위 업체 중 중국업체는 6개(BYD 장성자동차 니오 SAIC 샤오펑 리오토)로 가장 많았다. 미국과 독일, 일본은 각각 5개사, 3개사, 2개사였다.
중국의 경우 내연기관차로는 선진국과 경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수년전부터 전기차산업 육성에 노력해왔다. 내수시장을 빠르게 키우고, 버스 등 상용차 부분에서 해외시장 점유율을 높여간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중국의 경쟁력은 낮은 인건비를 통한 가격경쟁력과 원재료 확보 및 1차 가공능력, 급속한 자율주행기술 확보 등으로 요약된다"며 "특히 희토류 등이 중국에 편중매장돼 있고, 코발트 등 배터리관련 아프리카·중남미 광산을 장악해가고 있어 향후 전기차시장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우리로선 수소차, 도심형항공모빌리티(UAM) 등으로 자동차생산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한편 핵심기술 개발로 외국 의존도를 극복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