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법인 규모로 줄 세운 '등급' 바꾼다

2022-02-22 11:34:27 게재

'감사매출·회계사 수' 대신

'감사품질' 낮으면 불이익

감사 매출과 공인회계사 수 등 주로 규모에 따라 회계법인의 등급(가~마군)을 분류했던 방식이 앞으로 회계법인의 감사품질을 반영하는 형태로 구분기준이 바뀐다.

금융당국이 기업의 외부감사인을 정해주는 지정감사의 경우 기업과 회계법인을 5개군으로 분류하고, 기업의 외부감사인은 동일한 군 또는 상위군에 속한 회계법인 중에서만 정했다. 그동안 규모가 큰 회계법인들이 유리한 구조였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회계법인의 감사품질도 중점 평가대상에 포함, 등급분류 구조가 개편된다.

21일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회계법인 CEO와 간담회에서 "품질관리체계가 우수한 회계법인을 감사인 군(가~마) 분류와 감사인 점수 산정에서 우대해 회계법인 스스로 감사품질 제고를 위해 노력하도록 유인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위는 올해 회계법인에 대한 품질관리체계 평가를 실시하고, 이를 반영한 구체적인 등급 분류 기준을 정하기로 했다. 올해 10월 있을 감사인 지정에는 바뀐 규정이 적용될 예정이다. 현재 5개군으로 분류된 회계법인 구분기준은 △공인회계사수 △감사업무 매출액 △품질관리 담당자 비중 △손해배상능력 △감사대상 상장사 수 등 5개 항목이다. 사실상 공인회계사수와 감사업무 매출액으로 등급이 결정된다.

하지만 새로운 기준에 회계법인의 감사품질을 평가할 수 있는 품질관리체계가 반영될 경우 품질이 우수한 회계법인은 상위군으로, 품질이 떨어지는 회계법인은 하위군으로 떨어질 수 있다.

"회계산업 외형 급성장 … "회계개혁 최종 종착점은 높은 감사품질"" 로 이어짐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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