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노트북 … 버려지는 IT기기 재활용한다

2022-02-22 10:58:52 게재

SK에코플랜트 시장 진출

2020년 IT폐기물 5400만톤

재활용 비율 17.4% 불과

2028년 1440억달러 시장

한해 버려지는 휴대폰과 노트북 등 전기전자기기 폐기물이 5000만톤을 넘어섰다. 이를 재활용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산업에 경쟁이 붙었다. SK에코플랜트는 글로벌 전기전자폐기물 전문기업 테스를 인수하며 IT기기 및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21일 싱가포르 풀러턴 호텔에서 테스의 최대주주 나비스 캐피탈 파트너스와 지분 100%(25만2076주, 약 10억달러)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폐IT기기 재활용 작업. 사진 SK에코플랜트 제공

전기전자 폐기물은 수명이 다한 스마트폰 노트북 서버·저장장치 등과 폐IT기기 폐배터리 폐가전 폐태양광 부품 등을 모두 포괄한다. 이 업계에서 선두주자로 꼽히는 곳이 싱가포르의 테스다. 테스는 업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북미 유럽 등 선진국을 포함 총 21개국 43개의 처리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4억6500만싱가포르달러(약 4140억원)로 세계 주요 IT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얼라이드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전자폐기물 시장은 2028년 1440억달러(약 17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적으로 IT기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2020년에는 전기전자폐기물이 5400만톤 발생했다. 이 중 재활용된 비율은 17.4%에 불과해 금속 플라스틱 등의 자원 80% 이상이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다.

IT기기 재활용이 어려운 이유는 지적재산권 보호와 정보보안, 물류규제 등의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테스는 진입장벽을 넘을 전문적인 기술을 보유한 곳으로 IT자산처분 서비스와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권을 확보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테스 인수를 통해 그동안 벌여왔던 소각매립 중심 폐기물 관리에서 재활용 시장까지 사업을 확장하게 됐다.

SK에코플랜트는 전기전자폐기물 사업영역을 구축해 환경사업 분야 글로벌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폐배터리에서 원재료를 추출해 판매하고 별도 공정을 거쳐 새 배터리나 에너지저장장치 등으로 재사용하는 신사업 기회도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리사이클링 사업 확장을 통해 폐기물 제로와 탄소 제로가 현실화된 순환경제 모델인 제로시티를 실현하는데 한 걸음 더 나아갔다"며 "테스가 확보한 세계 최고 수준 경쟁력을 바탕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글로벌 전기전자폐기물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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