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시청 이전 재검토' 논란
경쟁자 "시민공론화 무시"
홍 "재검토, 무효화 아냐"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대구시청 이전 재검토 의견을 밝혀 파문이 커지고 있다. 현재 대구시청 신청사는 시민공론화과정을 거쳐 이전부지까지 지정돼 행정절차가 진행중이다.
홍 의원은 6일 중구 선거준비사무소에서 가진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대구시청은 중심부에 있어야 한다"며 "시청 이전 정책을 전부 한번 검토해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어 "시청 이전에 들어가는 세금으로 두류공원을 시청보다 더 좋은 시설로 바꾸는 것도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홍 의원의 시청이전 재검토 발언이 알려지면서 대구시장 경선 주자들은 일제히 반발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는 "시민이 직접 참여한 공론화과정을 거쳐 어렵게 마련한 이전계획을 백지화한다는 것이 과연 대구시장 후보가 할 말인지 귀를 의심케 한다"고 비판했다.
김 예비후보는 "시장에 당선되면 전임시장들이 시민들의 공론을 모아 어렵게 일궈놓은 시정을 다 갈아엎겠다는 자세로 일관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대구시민의 몫이 되기에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정상환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도 "시청 이전 백지화는 시의 공신력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달서구 주민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청사 관할구인 달서구도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밝힐 계획이다.
홍 의원은 시청이전 재검토 발언이 백지화로 와전되자 해명에 나섰다.
홍 의원은 같은날 SNS에 "시정을 맡게되면 대구시청 이전 문제 뿐만 아니라 모든 전임자의 정책 가운데 좋은 정책은 승계하고 문제되는 정책은 공론화 과정을 거쳐 시정한다는 측면에서 다시 보겠다는 것"이라며 "재검토가 무효화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홍 의원은 7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시청이전 재검토는 백지화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한편 대구시는 현재 1993년 중구 동인동에 건립한 청사를 이전하기 위해 지난 2019년 시민평가단 250명 등이 여러 후보지를 검토 후 달서구 두류정수장 터에 신청사를 짓기로 했다. 시는 지난해 타당성 조사를 통과했고 지난달 중앙투자심사를 끝내고 올해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설계작을 선정할 예정이다. 신청사는 부지 비용을 제외하고 3000억원이 소요되며 2025년쯤 완공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