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팜, 세계 농업지도 바꾼다

노지농업·농업인건강도 스마트시대

2022-04-14 10:57:12 게재

대동·LS엠트론·팜한농 등 대기업에서 시장 선도 … 해외 의존도 높은 장비 자체개발

스마트팜이 세계 농업지도를 바꾸고 있다. 한정된 경작지에서 벗어나 도심까지 농업이 스며들 수 있었던 것은 스마트팜 때문이다. 스마트농업이 시설원예 축사 등 닫힌 공간에서 노지농업, 농업인 건강 등 생활영역까지 확산되고 있다.

13일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전체 611개 회원사 중 스마트팜 기업은 178개로 농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하고, 데이터를 수집 가공 활용하는 기업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특히 전통적인 농기계회사인 대동이나 LS그룹 소속 LS엠트론 등 대기업은 노지농업의 스마트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동은 사업영역을 스마트농기계, 스마트팜, 스마트모빌리티 등 세 분야로 나눠 진행 중이다. 2019년 국내에선 처음으로 직진자율주행 이앙기를 상용화했고, 지난해에는 직진자율주행 트랙터와 농기계 원격관리 '커넥트'를 출시했다.

대동은 트랙터 등 대동 농기계의 자율주행 단계를 '0'에서 '4'까지 5단계로 나눠 상용화했다. 레벨0은 원격으로 농기계 위치를 확인하고, 시동을 켜고 끄거나, 농기계 상태, 작업내역 등 정보를 확인한다.

운전자가 움직이지 않아도 정해진 경로를 따라 주행하는 1단계, 필요에 따라 속도를 조정하는 2단계, 주행 뿐 아니라 작업도 알아서 수행하는 3단계를 거쳐 가장 높은 4단계는 인공지능이 설정한 경로를 따라 농작물과 장애물 등 각종 환경을 스스로 인식해 최적 상태로 작업을 수행한다.

스마트농업을 뒷받침하기 위한 정밀농업기술 개발도 진행 중이다. 날씨 토양 작물생육상태 등에 따라 작업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출 1조1798억원(연결기준)을 달성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낸 대동은 2월 미래농업 플랫폼사업을 추진하는 합작회사 대동애그테크도 설립했다.

LS엠트론도 트랙터를 중심으로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스마트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엔 초정밀 위치정보시스템을 활용한 자율작업 트렉터를 출시, 자율작업에서 최대 오차를 7cm 이내로 줄였다. 정지 상태에서 위치 정밀도는 2cm 이내로 줄였다. 베토기 두둑성형기 비닐피복작업 등에서 성능이 뛰어나다.

이재우 LS엠트론 마케팅실 차장은 "우리가 보유한 케이-턴(K-Turn) 방식은 여유있는 회전공간을 확보하기 어려운 국내 농지환경에 맞춰 직진 작업 후 후진이나 회전을 통해 다음 작업위치로 트렉터를 정확히 이동시키는 최상위 단계 자율작업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자율트랙터는 수동작업(콩 농사 기준)에 비해 경작시간은 17% 줄였고, 수확량은 8% 개선시켰다.

LS엠트론은 1977년 이후 40년 이상 축적된 트랙터 관련 데이터를 디지털화하고 분석하는 태블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8800억원 규모다.

LG그룹 소속 팜한농은 농업인의 건강으로 스마트농업을 확대하고 있다. 팜한농은 1월 26일 강원도 원주에서 '미래농업 변화와 농업인의 건강 심포지엄'을 열고 농촌의 초고령화에 대비한 미래농업을 토론했다.

이날 발표된 주제 중 △농업인 근골격계 질환의 증상과 예방 △웨어러블 로봇(근골격 보조슈트)의 농작업 적용 등은 팜한농이 앞서 준비하고 있다. 팜한농은 지난해 힘든 작업을 도와주는 근골격 보조슈트 '에브리'를 출시했다.

에브리는 가방을 메듯 착용해 비료나 농작물 등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리거나, 수확 제초작업 등 구부린 자세를 반복해야 하는 농작업을 쉽게 하도록 도와준다. 에브리의 인공근육은 착용자가 25kg까지 쉽게 들어올릴 수 있게 도와준다. 30~40회 펌핑 후 압축공기로 작동해 배터리나 모터가 필요없어 가볍고, 고장율도 낮다.

김선기 팜한농 부장은 "농업인의 허리 부담을 줄여주는 에브리에 이어 어깨 팔 다리 보조슈트로 제품을 확장하고, 지방자치단체 단위의 '농작업안전 재해예방사업'과 연계해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작물보호제 종자 비료 등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팜한농은 스마트팜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디지털농업 체험단'을 운영하고 있다.

또 해외 의존도가 높은 스마트팜 센서와 구동장비도 개발 중이다. 팜한농은 지난해 6715억원 규모 매출을 기록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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