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오월정신, 국민통합 주춧돌"

2022-05-18 11:37:33 게재

"헌법정신 그 자체" … 여야도 '통합' 한 목소리

이준석 "진실대화 계속" 박홍근 "개헌특위 구성"

윤석열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5.18광주민주화운동 42주년을 맞아 이구동성으로 '통합'을 말했다.

윤 대통령은 18일 5.18 42주년 기념사를 통해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는 우리 국민을 하나로 묶는 통합의 철학"이라며 "자유민주주의를 피로써 지켜낸 오월의 정신은 바로 국민 통합의 주춧돌"이라고 정의했다.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하는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2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 42주년 기념식에서 "오월 정신은 보편적 가치의 회복이고,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월 정신은 지금도 자유와 인권을 위협하는 일체의 불법 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저항할 것을 우리에게 명령하고 있다"며 "이를 책임있게 계승해 나가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후손과 나라의 번영을 위한 출발"이라고 강조했다.

또 "저와 새 정부는 민주 영령들이 지켜낸 가치를 승화시켜 번영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오월의 정신이 우리 국민을 단결하게 하고 위기와 도전에서 우리를 지켜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역에서 국민의힘 의원 및 새 정부 장관들과 KTX 특별편 열차를 타고 광주를 찾았다.

국민의힘도 '통합'에 방점을 찍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5.18 민주화운동을 기리기 위한 정부여당의 첫 걸음이 국민통합의 상징적인 행보가 되기를 기원한다"며 "누가 대통령인지, 누가 당 대표인지와 관계없이 역사와의 진실한 대화는 꼭 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태우정부의 5공청문회와 김영삼정부의 5.18 특별법에서 시작한 5.18에 대한 우리 당의 행보가 절대 퇴보하지 않도록 항상 살피겠다"고도 했다.

허은아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이제 더 이상 갈등의 정치, 국민 분열이 아닌 미래를 향한 국민과 지역통합의 길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5.18정신의 헌법전문 수록과 관련한 개헌논의 착수를 제안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17일 원내대책회의에서 21대 국회 후반기에 헌법개정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여당에 제안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기념식 참석을 환영하며 "진정한 국민대통합의 기회로, 역사의 새 장을 열기 위해선 실천으로 진정성을 입증해야 한다"라며 "이를 위해 국회는 이른 시일 내에 현재의 정치개혁특위(정개특위)를 확대 개편해 헌법개정정치개혁특위(헌정특위)로 새롭게 구성할 것을 여당에 제안한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향해 "21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 협상에서 5.18 정신을 우리 헌법에 담기 위한 특위 구성에 조건 없이 동의함으로써 그 진정성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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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걸 엄경용 이명환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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