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 회장들, 해외IR 본격 기지개

2022-05-18 12:27:59 게재

신한·우리금융, 이번주 유럽·아시아 방문

KB·하나금융은 하반기, 해외투자 유치 나서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 최고경영자들이 코로나19 완화와 함께 본격적으로 해외 투자설명회(IR)에 나서고 있다. 해외 자산운용사 등의 투자 유치와 기업가치 끌어올리기 일환으로 분석된다.

우리금융은 손태승 회장이 17일부터 2박 3일 동안 싱가포르에서 투자설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손 회장의 해외 IR 참여는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손 회장의 이번 방문은 싱가포르에 있는 대형 자산운용사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손 회장은 이번 IR을 통해 국내 거시경제 현황과 우리금융그룹이 2019년 지주사로 전환한 이후 달성한 재무적 성과, ESG 경영의 진전, 디지털 분야의 성과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정부 지분 매각을 통해 완전 민영화에 성공한 점과 그룹의 중장기 비전, 주주친화 경영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방안 등을 적극 알릴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우리금융 내부적으로 올해 들어 외국인 지분율이 꾸준히 늘어나는 등 고무적인 모습이다.

실제로 올 들어 우리금융의 외국인 지분은 6%p 이상 증가하고, 주가도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완전 민영화에 따른 유통 주식수 증가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등의 편입비중이 늘어나는 등 호재가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다음 달 미주지역에서도 투자설명회를 할 예정"이라며 "유럽과 홍콩 등으로 IR 지역을 확대해 나가면서 국내 투자자와 소통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이에 앞서 신한금융 조용병 회장도 지난 15일부터 유럽지역 IR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신한금융측에 따르면, 조 회장은 15일부터 22일까지 영국과 스웨덴, 덴마크 등지를 방문해 현지 투자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갖는다. 조 회장은 이번 설명회에서 신한금융의 최근 실적과 주주환원정책, ESG 경영의 성과 등을 적극 알릴 예정이다.

조 회장은 지난해 11월에도 미국과 영국을 방문해 설명회를 열었다. 특히 조 회장은 영국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국내 금융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초대 받아 탄소중립 전략을 소개하기도 했다. 조 회장의 이같은 행보는 주가부양과 주주환원에 관심이 많은 해외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실제로 신한금융은 최근 주가 부양 및 배당에 적극 나서고 있다.

조 회장 주도로 지난해 국내 금융지주사 가운데 처음으로 분기배당을 실시한데 이어 올해부터는 이를 정례화 하기로 했고, 지난 달에는 주가 부양을 위해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조 회장도 최근 수 년에 걸쳐 자사주를 적극적으로 매입하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외국인 주주의 영향이 적지 않은 만큼 이번 설명회에서는 지금까지 경영성과와 경영방침을 설명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해외 주요 기관투자자 등으로부터 투자를 이끌어 내는 데 주력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B금융과 하나금융도 하반기 해외투자 유치를 위한 최고경영진의 활동이 예상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이르면 추석 전에 윤종규 회장이 직접 해외IR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시기와 국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하반기 일정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 함영주 회장도 하반기에는 취임후 첫 해외방문이 예상된다. 지난 3월 취임후 내부 상황파악과 결속력을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는 함 회장은 빠르게 조직을 장악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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