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코로나·물류난 뚫고 다시 날다

2022-06-07 11:34:24 게재

라면 월 7600만불 수출 '사상 최고'

공장 새로 지을 판, 막걸리도 한류

'거침이 없다.'

코로나19 대유행도, 세계적인 물류난도 이들을 막을 순 없다. 라면·막걸리 수출 얘기다.

중국의 경우 코로나 봉쇄를 풀자 불닭볶음면이 금새 동 났고, 국순당 막걸리는 없어서 못팔 정도다.

동남아시아 국가뿐 아니라 미국 일본 등에서 K-푸드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늘어난 수요를 맞추기 위해 공장까지 새로 지었을 정도다.

7일 통계청과 증권가에 따르면 5월 라면수출실적(잠정치)은 7597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증가했다. 월 매출 기준 사상최고치다.

중국시장에서 특히 선전했다. 5월 대중국 라면수출액은 2178만달러로 1년새 2배 늘었다. 상하이 봉쇄조치로 4월 중국 라면수출액이 20% 이상 급감한 점을 고려하면 봉쇄완화에 따른 '보복소비' 덕분으로 풀이된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4~5월 두달 동안 라면 수출액은 1억3258만3000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4%나 성장했다"면서 "지난해 1분기 수출금액의 74%에 달해 2분기 라면 수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라면 수출의 60%를 차지하는 삼양식품 밀양공장이 본격가동을 앞두고 있어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삼양식품은 늘어난 수요를 고려 2일 경남 밀양에 라면생산 새 공장을 완공했다. 2400억원을 투입한 이 공장은 연면적 7만 303㎡ 규모로 라면 6억개를 생산할 수 있다.

라면과 함께 막걸리도 K-푸드 바람을 이어가고 있다. 5월 막걸리 수출액(잠정치)은 135만5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늘었다. 수출액의 46%를 차지하는 일본뿐 아니라 미국 동남아시아에서 한국 막걸리를 찾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K-막걸리 바람을 이끄는 국순당은 지난해 117억원을 수출했다.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K-푸드 수출액은 사상 최초로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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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수 정석용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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