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전시·음식으로 평화기원

2022-06-17 11:45:48 게재

특별전·콘서트 열고 북한전통요리교실도

서울 자치구들이 음악과 전시 음식을 매개로 평화 기원에 나섰다. 중구와 도봉구 영등포구가 특별전과 콘서트 요리교실을 준비했다고 17일 밝혔다.

중구는 천주교서울대교구와 8년간 손잡고 추진, 2019년 문을 연 의주로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에서 '전쟁 속 어린이를 위한 평화의 기도(PEACE for CHILD)' 특별전시회를 8월 28일까지 연다. 올해가 어린이날 제정 100주년이라는 점을 기념해 전쟁 인권 어린이 세개 주제를 현대미술에 담았다.

작가 14명이 참여해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등 80여점을 선보인다. 김영호 예술감독은 "전쟁으로 희생되고 억압받는 어린이들 인권에 대해 성찰해보는 자리"라며 "전쟁과 같은 경쟁의 삶 속에서 독립적 인격체로 건강하고 정의롭게 성장할 수 있도록 생각해보는 전시"라고 설명했다.

도봉구는 21일 도봉동 평화문화진지 옆 평화울림터에서 '평화 기원 콘서트'를 연다. '평화를 향하여'라는 주제를 붙인 콘서트는 저녁 7시 30분부터 70분간 진행된다. 평화울림터 자체가 한반도 대결과 분단의 흔적에 문화예술을 입힌 공간이라 더 의미가 있다.

한국전쟁 참가국 모두 대결을 넘어 평화와 협력의 길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무대를 꾸몄다. 바리톤 고성현, 세계 전통음악 연주자 우광혁, 아름드리 다문화합창단 등이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준다.

20일까지 구 누리집과 문화관광과에서 예약을 받는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음악으로 평화를 기원하는 이번 콘서트를 통해 순국선열의 숭고한 희생과 나라 사랑 의미를 되새기는 뜻깊은 울림의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영등포구는 음식을 매개로 평화와 통일을 체득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7~11월 매주 토요일 진행하는 '평화를 요리합니다' 요리교실이다.

영등포동에 위치한 요리아카데미에서 진행하는데 일부 강사는 북한 출신이다. 북녘에 사는 동포들 모습에 대한 생생한 설명도 들려줄 예정이다. 7~9월에는 여름철 음식인 황해도 고기전과 부추김치, 개성무찜과 닭가슴살 쟁반국수 등을 다루고 10~11월에는 원산잡채 평양온반 등 겨울 음식을 배울 수 있다. 홀수 달에는 성인과 청소년, 짝수 달에는 어린이가 포함된 가족이 참여할 수 있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분단 이후 낯설어진 북한 문화를 음식을 통해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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