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호종개' 고향 미호천, '미호강'으로

2022-07-07 11:25:50 게재

멸종위기1급 '미호종개' 서식지 … 지역사회 의견 반영

멸종위기1급 '미호종개' 서식지 '미호천'의 이름이 '미호강'으로 바뀐다. 환경부(장관 한화진)는 국가하천 미호천의 명칭을 미호강으로 변경해 7일 관보(gwanbo.go.kr)에 게재한다고 밝혔다.
세종 생물다양성탐사 행사에 어류 전문가로 참여 중인 홍양기(국립생물자원관) 박사와 윤봉한 순천향대 대학원생이 미호천 하류에서 발견한 '미호종개' . 사진 홍양기 박사 페이스북


하천명 변경은 충청북도의 건의를 받아 이루어졌다. 세종 청주 진천 음성 지역주민의 의견도 고려했다. 지난 6월 23일 국가수자원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명칭 병경이 확정됐다.

국가하천인 미호강은 충청북도 진천군에서 세종시 연기면까지 이어지는 금강 제1지류다. 유역면적은 1854㎢로 충청북도 전체 면적의 25%를 차지한다.

1900년까지는 '동진강' '미곶강' '북강' '서강' 등 통일된 이름 없이 불려오다 일제강점기인 1914년부터 미호천으로 표기돼 지금까지 그 지명을 사용해왔다. 미호강은 이 강의 명칭을 딴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 어류인 미호종개의 주요 서식지이기도 하다. 미호강은 73개 국가하천 가운데 유역면적으로는 12번째, 유로연장으로는 20번째에 해당하는 대규모 하천 중 하나다.

손옥주 환경부 수자원정책관은 "이번 하천명 변경은 하천의 역사성과 인문·지리적 대표성 확보, 그리고 지역사회의 요구 반영 등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남준기 기자 namu@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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