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잿값 급등, 건설 원가율 92% 초과

2022-07-12 10:35:06 게재

철·콘 가격 인상 추가 갈등에 공사 또 중단 … 하반기 이익률 하락 예고

건자재 가격 급등에 건설사들 원가율이 2분기에도 상승했다. 철근콘크리트업계는 또 단가 인상을 요구하며 골조공사를 중단하면서 하반기 원가율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 원가율이 높아지는 가운데 철근콘크리트 업계가 단가인상을 요구하며 공사중단을 예고한 서울 서초구 반동 래미안 원베일리. 철근콘크리트 업계는 11일 18개 시공사 현장 26곳에서 골조공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진 연합뉴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7대 대형 건설사 원가율이 2월 91.9%에서 6월 92.4%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가율이 100%에 육박할수록 팔아도 남는 게 없는 상황이 된다. 시멘트 가격이 2021년 톤당 7만5000원에서 올해 9만3000원으로, 철근 유통가격도 2021년 3월 71만5000원에서 6월 109만7000원으로 반등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건축자재 뿐만 아니라 인건비 물류비 등도 인상된 수준이 반영되면서 올해 전체 원가율은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철근·콘크리트 업계가 단가 인상을 요구하며 골조공사를 중단하면서 하반기 건자재 가격이 추가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철근·콘크리트 서울경기인천 사용자연합회'는 11일부터 공사비 협상에 비협조적인 18개 시공사 현장 26곳에서 골조 공사를 중단한다. 공사 중단 대상 시공사에 대형 건설사 현장이 포함됐다. GS건설(2곳) SK에코플랜트(1곳) 삼성물산(1곳) 등이다. 수도권 주요 아파트 건설현장도 포함돼 아파트 공급 계획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연합회는 60개 현장에서 셧다운을 예고했지만, 막판 협상이 타결된 34곳은 제외됐다.

철근·콘크리트 업계는 자재비 급등, 코로나19로 인한 인력난이 심각해 공사비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건설사는 업계의 요구를 전면 수용하기 어렵다고 반발하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합리적 수준의 단가 인상과 계약상 명시한 계약금액 조정 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데, 이에 대해 협의하는 중"이라며 "아파트 현장은 건자재 가격 인상이 분양가와 연관되고, 회사 원가율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무작정 올리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아파트 1평 당 공사비는 500만원 수준으로 시멘트 1톤, 철근 0.3톤이 투입된다. 32평 기준으로 하면 시멘트 30톤과 철근 1톤 정도가 필요하기 때문에 공사비가 크게 오르게 된다.

철근·콘크리트 업계는 하도급대금 증액을 요구하며 3월 전국 건설현장에서 공사 중단을 했다. 4월에는 호남·제주 지역 업체들이 맡고 있던 전체 현장 공사를 중단했고, 5월에는 부산·울산·경남지부가 원자재값 상승으로 인한 공사비 인상을 요구하며 셧다운에 들어갔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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