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로부터 듣는 지역과 삶 … 소통하고 공감하는 문화여행
강릉 박이추, 안동 이성원, 평창 이호순 …. 한국관광공사가 올해 선정한 15명의 지역명사들 중 일부다. 이들은 각각 △커피 외길 인생 △양반문화와 종택 이야기 △허브나라 여행 등 지역의 특색과 삶을 버무린 이야기들을 펼쳐놓는다.
관광공사의 '지역명사와 함께하는 문화여행'은 지역의 명사들을 만나 그들의 삶과 그들의 삶이 뿌리내린 지역의 이야기를 소통하고 공감하는 여행이다.
8일 김 석 관광공사 지역관광실장은 "지역의 매력물을 활용해 재미와 감동을 전달하는 스토리텔링형 여행상품이 대두되던 2015년에 지역의 역사와 삶을 함께한 지역명사들을 스토리텔러로 발굴하려는 의도로 시작했다"면서 "지역의 특색 있는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 명사를 발굴해 사람 중심의 여행상품을 개발해 지역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명사 맞춤형 상품 개발 = 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지역명사 여행상픔 27개를 개발했고 700여명의 관광객들이 방문했다. 지역명사들과 소통하며 체험을 할 수 있는 상품들이 대부분이라 만족도가 높다.
지역명사 여행상품은 단체여행과 개별여행상품으로 구분된다. 지역명사에 대한 조사를 기반으로 맞춤형 상품을 개발했다. 대표적 단체 여행상품은 문경 토끼비리재&새재길 걷기 코스와 함께하는 문경 이종기 지역명사 여행상품이다. 문경의 유명 관광지인 문경새재를 다녀온 이후 이 명사가 대표로 있는, 인근 오미자 와인 양조장 오미나라를 방문한다.
개별여행상품의 경우 김용세 지역명사와 함께하는 당진 양조장 투어 상품이 인기가 많다. 김 명사와 함께 신평양조장을 둘러본 후, 직접 막걸리를 빚고 시음을 할 수 있다. 김 명사가 빚은 막걸리를 기념품으로 제공한다.
지역명사들은 명사의 브랜드와 콘텐츠, 지역 연계성 등을 기준으로 선정된다. 해당 분야에서의 인지도와 차별성을 평가하며 관광객들과의 소통 능력도 판단한다. 또 해당 지역과 연관이 있고 지역에 기여해왔는지 등을 평가한다.
최근엔 지역명사 여행상품 개발에 초점을 맞춰 명사의 콘텐츠는 물론, 여행상품화에 대한 의지에 중점을 두고 평가했다.
예컨대 창녕 정봉채 지역명사는 우포늪과 사진이라는 명확한 콘텐츠를 가진 동시에 적극적으로 이야기와 사진을 전달하고자 하는 의지가 높아 선정됐다.
◆MZ세대 겨냥 홍보 주력 = 올해 관광공사는 지역명사 여행상품의 개발과 홍보를 더욱 강화했다. 강원권 경북권 울산/충남권 등 권역별 전담 여행사와 계약해 상품 개발과 홍보에 주력했다. 또 MZ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편집샵에 입점했다. MZ세대가 많이 찾는 개별관광객 상품의 경우, 단체관광객 상품에 비해 운영시간을 늘리고 체험을 보다 상세하게 진행하는 편이다.
아울러 인플루언서들의 지역명사 여행상품 체험 후기를 담은 온라인 콘텐츠들을 제작해 호평을 받았다. 누적 노출 횟수는 200만건 가까이에 이른다. 이외에도 전국적 캠페인 '여행가는 달'과 연계한 홍보와 함께 온라인 이벤트, 박람회 등을 통해 상품을 홍보한다.
지역명사 여행상품은 외국인 관광객들도 참여할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줄었으나 이제 이들이 다시 발길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광공사는 지역명사에게 번역을 지원하는 등의 역할을 한다.
◆지역관광 활성화 기여 = 지역명사 여행상품은 지역명사 본인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김 실장은 "관광사업에 관심은 있으나 방법을 몰라 접근하지 못했던 명사들에게 좋은 마중물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면서 "관광 분야에 진출함으로써 자신의 콘텐츠를 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 지역명사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앞으로 관광공사는 단기적으론 지역명사 여행상품 판매에 집중할 계획이다. 전담여행사 운영과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플랫폼 다양화를 올해 선보였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는 지역명사가 지역을 대표하는 스토리텔러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지원하고 지역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