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배달시장 10조원 규모 성장

2022-12-23 10:46:32 게재

8100여개 업체, 13만6천명 근무 … 경쟁 심하고 영업이익 낮아

택배·배달업 등 국내 생활물류시장 전체 매출규모는 2020년 기준 1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4년 약 4조4000억원 규모에서 두 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23일 국토교통부가 통계청 데이터를 근거로 조사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2020년 택배업 매출액은 약 8조6000억원, 배달업 매출액은 약 1조3000억원으로 조사됐다.

특히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급성장 했다. 택배업 매출액은 2020년(약 6조2500억원→약 8조6000억원) 전년 대비 37.2% 늘었다. 배달업 매출액은 2020년(약 7500억원→약 1조3000억원) 68.8% 성장률을 기록하며 시장규모가 폭발적으로 커졌다.

이와 관련 글로벌 택배시장은 2021년 약 660조원에 달하고 2030년까지 연평균 9.8% 성장이 예상되고 글로벌 배달시장(270조원)은 2028년까지 연평균 10.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관련 기업체와 종사자 수도 증가했다. 택배업체는 2022년 기준 21개이지만 배달업체 수는 2018년 1373개에서 2020년 기준 약 8100개로 급격히 늘었다.

택배업 종사자는 2014년 3만3000명에서 2020년 5만4000명으로 증가했다. 배달업 종사자는 같은 기간 1만3000명에서 8만2000명으로 6배 이상 늘었다. 전체 물류시장에서 기업물류가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생활물류산업이 차치하는 비중은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2014~2020년의 매출액과 연평균증가율을 비교했을 때 매출액(4조4000억→9조8500억원)은 연평균 14.4%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사업체수(1244개→8132개)는 36.7%, 종사자수(4만6323명→13만6193명)는 19.7% 증가했다.

인력 중심의 산업구조 특성상 시간당 노동가치는 전체 산업 대비 54%, 종사자당 매출액은 73% 수준에 그쳤다. 노동 이탈률도 2021년 기준 7.5%로 전체 산업(4.2%) 대비 높았고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다. 근로 여건은 일평균 9~11.8시간을 근무하고 월평균 순수입은 203만~342만원 수준으로 조사됐다.

평균연령은 택배업 44.6세, 배달업 33.2세로 일반화물업계에 비해 연령대가 낮고 경력이 짧았다. 택배시장은 물동량 증가와 시장확대에도 불구하고 업체간 경쟁심화로 영업이익은 낮았다. 택배 박스당 단가 변화를 살펴보면 2506원(2012년)→2392원(2015년)→2366원(2021년)으로 갈수록 낮아졌다. 주요 택배사 영업이익률도 올해 1분기 기준 0.1~2.8%를 수준에 그쳤다.

배달시장도 거리두기 해제 후 배달수요가 소폭 감소하면서 일부 적자구조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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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철 기자 sc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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