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악재에 신음한 증시 … 내년에도 침체 지속

2022-12-29 11:11:02 게재

코스피 23.7% 하락 … G20 중 사실상 꼴찌

신규상장 4개사에 불과 … 전년대비 75%↓

올해 국내 증시는 고공 행진하는 물가 쇼크와 급격한 금리인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다양한 글로벌 악재로 신음했다. 코스피 지수는 연초대비 23.7% 하락률을 보이며 주요 20개국(G20) 중 19위로 사실상 꼴찌를 차지했다. 20위는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러시아(-42.46%)다. 지난해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하며 열풍이 불던 기업공개(IPO) 시장에도 찬바람만 불었다. 코스피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4개사에 불과해 전년대비 75% 줄었다. 문제는 이런 침체 상황이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2022년 증시 폐장일인 29일 오전 9시 25분 현재 코스피는 2300선이, 코스닥은 700선이 무너졌다. 이 시각 코스피는 전일보다 12.54포인트(0.55%) 떨어진 2267.91에서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1.64포인트(0.24%) 하락한 690.73이다.

주식시장 침체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신규상장에 나서는 기업들의 발걸음은 뚝 끊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 수산인더스트리 쏘카 바이오노트 등 4곳으로 전년 16개사보다 75% 감소, 2013년 이후 가장 적었다. 리츠를 포함해도 7개사에 불과하다. 1월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 화려하게 주식시장에 입성했지만 이후 시장은 급격하게 얼어붙기 시작했다. 주식시장이 위축되면서 당초 IPO를 계획했던 대어급 기업들은 잇달아 상장을 철회했다. 올해 대어로 꼽히던 현대엔지니어링이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하며 상장 철회 결정을 내린 것을 시작으로 SK쉴더스와 원스토어, 골프존커머스,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밀리의 서재 등이 공모절차를 중단했다.

내년에도 시장 침체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주요국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경기침체 우려가 더 커지고 있기 때문에 투자심리는 더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으로 상장을 미룬 기대주들의 상황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유진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IPO 시장 침체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시중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올해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 하락으로 투자금 회수를 하지 못하고 발이 묶인 기관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코스닥시장에는 129개사가 신규상장하며 2002년(153사)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기업 56사, 기술특례기업 28사,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45사다. 다만 스팩(SPAC)을 제외하면 84개사로 작년 대비 7개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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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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