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녹는데 세계는 최강한파
자원통합관리 기술 가속화
취약계층 보호대책 시급해
21세기 첫 '트리플 딥 라니냐'(3년 연속 발생)와 기록적인 폭설, 가뭄 등 최근 전세계적으로 예년에는 볼 수 없던 이상기후 현상이 빈번해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추세가 앞으로 더 가속화될 전망이라는 점이다.
예상욱 한양대 해양융합공학과 교수는 지난해 12월 29일 "향후 트리플 딥 라니냐와 같은 현상이 더 빈번하게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라니냐가 발생하는데 열대 태평양 이외 인도양 등지의 역할이 있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의 '월간 기후분석정보'에 따르면, 자연현상인 라니냐는 인간이 유발한 기후변화 때문에 일어나며 날씨를 더욱 극단적으로 만든다. 라니냐란 감시구역(5°S∼5°N, 170°W∼120°W)에서 3개월 이동평균 해수면온도 편차가 -0.5℃ 이하로 5개월 이상 지속될 때를 말한다.
기상청의 '2020년 겨울철 기후분석 결과'에 따르면 미국은 본토의 70% 이상이 눈으로 덮이고 텍사스 주에 이례적 폭설과 한파로 인해 1조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대만에서는 북극발 한파로 인해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러한 현상은 2021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반복됐다. 지난달 크리스마스 연휴에 겨울폭풍으로 큰 피해를 겪은 미국의 경우 홍수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처럼 기후재앙이 심화될수록 '넥서스'(nexus 연계) 개념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넥서스는 별개처럼 보이는 것들이 하나로 연계된 시스템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강조할 때 사용한다.
연계와 통합을 추구하는 기술혁신 가속화로 생존의 필수요소인 물·에너지·식량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게 목표다. 생산-공급-소비 등 모든 단계에 걸쳐 다른 자원의 현황까지 함께 파악해 낭비되는 요소를 줄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러한 넥서스적인 접근은 기후위기 취약계층 보호와도 맞물린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기후위기 취약계층 보호 수단은 미흡하다.
국회입법조사처의 '기후위기 취약계층 보호대책 개선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현행 법률에는 노숙인이나 옥외 근로자에 대한 대책만 있을 뿐 국가 기후위기 적응대책에서 취약계층 보호대책이 충분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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