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 대우조선 발전방안 공개 촉구

2023-05-04 17:04:45 게재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한화 "적절 시점에 발표"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한화그룹이 오는 23일 대우조선과 기업결합 주주총회를 갖기 전까지 인력확보, 직원처우개선 등 회사 발전방안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지회는 4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주장하고 주총 전까지 한화의 공식적인 입장이 없다면 단체행동에 나설 것을 경고했다.

지회는 그동안 한화그룹으로 인수를 지지하고 협력했다. 21년간 이어진 산업은행 체제에서 대우조선이 성장하지 못하고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커 새로운 경영주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지난해 9월 한화로 매각이 발표된 이후 4가지 요구조건을 제시하며 한화와 협상해왔다.

지회는 4가지 요구 중 △구성원의 고용보장 △노조·단체협상 승계는 대우조선 인수 본계약에 담았지만 해외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승인 이후에도 △회사발전 △지역사회발전에 관한 사항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지회는 "한화가 (대우조선결합작업을 위한) 통합 사무실을 운영하면서 여러 단위의 구성원들을 만났고, 그 과정에서 많은 투자와 처우개선을 할 것이라고 립스비스를 했지만 교섭의 주체인 지회와의 만남에서는 희망의 메시지를 제시하지 않고 있어 진정성을 의심한다"고 밝혔다.

지회는 "지난달 26일 한국공정거래위원회를 끝으로 기업결합에 방해가 되는 모든 문제는 끝이 났다"며 "한화의 비전 발표는 대우조선 구성원들과 지역민과의 약속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은 "임시 주총을 통해 모든 인수 작업을 마무리한 이후 적절한 시점에 직원들의 처우 개선, 지역과의 상생발전 등을 포함한 회사의 비전을 발표하고 공유할 예정"이라며 "대우조선의 최우선 당면과제는 노사가 합심하여 경영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이 다른 경쟁사들에 비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도 거론했다. 한화는 "대우조선은 지난 2년간 조 단위 이상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올해 1분기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흑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1분기 흑자 전환이 어려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화그룹은 주총을 통해 대우조선에 2조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2조원 유상증자가 이뤄지면 한화지분율은 49.3%로 대우조선 최대 주주가 된다. 산업은행 지분율은 55.7%에서 28.2%로 낮아진다.

유상증자 이후에도 대우조선의 부채비율은 경쟁사인 HD한국조선해양(142.7%), 삼성중공업(305.7%)보다 높은 418% 수준에 달할 것으로 나타났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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