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수온·해빙·CO₂ … 4대 환경지표 최악

2023-06-20 11:05:17 게재

과학자들 "믿기지 않을 정도 매우 이상"

CNN "올해 역대 가장 더운 해 예상"

2023년 상반기가 마무리되는 현재, 기후위기와 관련된 많은 지표가 악화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가 예상보다 훨씬 더 빠르게 진행되는 신호일 수 있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미국 마이애미대 해양·대기·지구과학부 선임연구원인 브라이언 맥놀디는 "해양과 대기온도 상승과 관련한 자료를 일상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을 정도"라며 "매우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CNN방송은 17일(현지시각) "최근 기온과 수온, 남극해빙, 이산화탄소 등 4개 환경지표가 역대 최악을 기록했다"며 "올해는 역대 가장 더운 해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가 지난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월 1~11일 동안 기록상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6월 중 전세계 기온이 산업화 이전 수준을 섭씨 1.5도 이상 초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전세계적으로 더위 기록이 속속 깨지고 있다. 캐나다와 시베리아, 중미 일부 지역은 극심한 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시베리아의 경우 화씨 100도(섭씨 37.7도) 이상, 푸에르토리코는 화씨 120도(섭씨 48.9도) 이상을 기록했다.

동남아시아 많은 지역이 '기록상 가장 혹독한 폭염'을 경험했으며, 중국에서는 기록적인 더위로 동물이 폐사하고 농작물이 고사하는 등 식량안보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해수면 온도 역시 기록적이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에 따르면 지난 5월은 전세계 해양수온 기록상 가장 더운 달이었다. 미국 기후학자 막시밀리아노 에레라는 CNN에 "급격한 온난화가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며 "엘니뇨가 공식 선언되기 전부터 열대지방과 해양은 이미 매우 빠른 온난화를 경험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남극 해빙(sea ice)도 사상 최저치다. 올해 2월 말 남극 해빙 면적은 1970년대 기록이 시작된 이래 가장 적은 69만1000제곱마일로 줄었다. 콜로라도-볼더 대학의 빙하학자 테드 스캠보스는 CNN에 "단순히 '간발의 차'로 기록적인 최저치가 아니라 매우 가파른 하락추세에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미국 국립해양대기국과 UC샌디에이고대 해양학 과학자들은 이달 초에 화석연료 연소로 방출되는 대기중 이산화탄소 수치가 지난 5월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424ppm이라는 기록은 수백만년 동안 볼 수 없었던 영역"이라며 "기후위기를 부추기는 탄소오염 수준은 이제 산업혁명이 시작되기 전보다 50% 이상 높아졌다. 이 때문에 매년 우리는 폭염과 가뭄 홍수 산불 폭풍 등에서 기후변화의 영향을 목격한다"고 경고했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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