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경쟁이 △한국 부산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등 3개 도시 로 확정되면서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는 후보국들이 저마다 강점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사우디 리야드, 한국 부산, 이탈리아 로마 순으로 30분씩 영어로 진행한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는 정부 최고위급 인사뿐 아니라 1국 1표를 행사할 179개 회원국 대사들이 세계적인 배우, 가수 등 유명 인사들을 동원해 경쟁에 열을 뿜었다.

부산은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 리야드는 '변화의 시대: 통찰 있는 내일을 위한 동행', 로마는 '사람과 땅: 도시 재생, 포용과 혁신'을 각각 주제로 내세웠다.

이날 PT에서 한국은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 가수 싸이, 소프라노 조수미, 걸그룹 에스파의 카리나 등이 연사로 참여해 부산의 우수성을 알렸다.

한국 마지막 연사로 나선 윤 대통령은 "부산 엑스포가 '인류가 당면한 복합위기에 대응하는 솔루션 플랫폼'이자 '세계 청년들이 인류 공동체로서 함께 협력하는 것을 배우는 가치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남 스타일'로 전 세계에 존재감을 널리 알렸던 가수 싸이는 'K-브랜드'를 주제로 K-POP 등 K-콘텐츠 성공의 바탕이 된 창조적이고 개방적인 대한민국의 장점을 소개했다. 그는 연설도중 자신을 못 알아볼까 봐 선글라스를 쓴 다음 말춤을 보여줘 객석에 웃음을 안겼다.

세계적인 소프라노이자 부산 세계박람회 홍보대사인 조수미는 응원곡 '함께(We will be one)' 뮤직비디오를 통해 우리 국민의 뜨거운 열기와 염원을 표현하면서 분위기를 절정으로 이끌었다. 걸그룹 에스파의 카리나는 PT의 시작과 끝을 알리며 세계를 휩쓰는 한류 문화의 매력을 과시했다.

이와 함께 박람회장 콘셉트와 디자인을 총괄한 진양교 홍익대 건축도시대학원 교수, 에듀테크 스타트업 에누마 이수인 대표도 연사로 참여해 부산엑스포가 추구하는 융합과 화합정신을 전했다.

세계적인 건축거장 도미니크 페로는 영상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우선시하는 본인의 철학에 부합하는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

우리나라는 최종 개최지 선정까지 남은 5개월여 동안 부산이 가진 장점과 매력을 국제사회에 보여주면서 유치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2030세계박람회유치지원단 관계자는 "올해 11월 최종 개최지 투표까지 정부, 기업, 국회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코리아 원팀' 으로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국회, 부산시, 대한상공회의소와 국내 대기업은 지난해 138개국을 대상으로 424차례 교섭 활동을 벌였다. 또 73개국의 고위급 인사을 83차례 부산으로 초청, 엑스포 개최 예정지를 소개하며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해 나갔다.

4월 한국 부산을 방문했던 BIE 실사단의 슈페히트 단장은 기자회견에서 "부산은 세계박람회를 개최할 만한 모든 것을 갖고 있다"면서 "환대와 관련해 부산은 엑설런트(탁월)하다. 대단한 경험이었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디미트리 케르켄테즈 사무총장은 "제가 20년동안 엑스포 관련 일을 하면서 부산같은 열정과 환대는 처음 경험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사우디는 2030 리야드 엑스포를 '탄소 네거티브'로 만들겠다며 태양에너지로 전시관을 운영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한편 재활용 보장 전략을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탈리아는 찬란한 역사와 혁신적인 미래기술이 공존하는 로마에서 엑스포를 개최하고 싶다며 엑스포 전시관마다 청정에너지 생산 시설을 마련하는 등 환경친화적인 엑스포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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