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넘쳐나는 정치권 패륜·막말·가짜뉴스 … "도 넘었다"

2023-08-18 11:10:10 게재

윤 대통령 부자 조롱 글 넘쳐

이준석-조민 결혼 가짜뉴스

"한국정치 불신 깊어질 뿐"

SNS에 넘쳐나는 정치권을 둘러싼 패륜과 막말, 가짜뉴스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다. 정치혐오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부끄럽다"는 한탄이 잇따르지만 자정 노력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18일 SNS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별세를 조롱하는 글이 쏟아졌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순국선열께서 경축사 듣고 저승에서 화가 잔뜩 나신 듯' '지옥왕생을 비나이다' '다음은 ??차례'… 아버지의 상을 치르고 있는 윤 대통령을 비난하는 SNS상의 글"이라며 "집단의 증오와 혐오가 야기하는 진영논리, 극단대립을 극복하지 않는다면 국민적 지탄의 대상이 된지 오래인 한국정치에 대한 불신만 깊어질 뿐"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아무리 미워도 돌아가신 분께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이게 맞냐. 기사를 확인하고 제 눈을 의심했다"며 A평론가가 자신의 SNS를 통해 '아 살 날린 게 잘못 갔나'라고 적었다는 기사를 공유했다. A평론가의 SNS는 윤 명예교수 별세를 조롱한 것으로 해석된다.

허 의원은 "싫어하는 정치인에게 증오의 마음을 가질 수 있다. 품격까지는 기대하지 않는다. 부디 인간에 대한 예의는 지키자"고 적었다.

앞서 일부 네티즌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조국 전 장관 딸 조민씨가 결혼한다는 가짜뉴스를 퍼트렸다. 네티즌은 "정치인 이준석과 조국 전 장관 딸 조민이 올해 11월 1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초호화 결혼식을 펼친다는 기가 막힌 속보다"라고 가짜뉴스를 '창작'했다. 조 전 장관은 "쓰레기 같은 자들의 쓰레기 같은 짓거리"라고 분노했다.

야당 의원이 가짜뉴스를 제기했다가 사과하는 사태도 있었다.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자리에서 윤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장관, 김앤장 변호사들이 청담동 고급술집에서 만났다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사실무근으로 판명났다. 김 의원은 "의혹을 공개적으로 처음 제기한 사람으로서 윤 대통령 등 관련된 분들에게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지만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웠다.

정치권 주변에 패륜과 막말, 가짜뉴스가 넘쳐나지만 정치권은 이를 사실상 부추기면서 정쟁의 수단으로 이용할 뿐 근절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SNS상의 '배설'은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면서 점점 극심해질 것이란 우려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18일 "87년체제 이후 대한민국은 모든걸 정치로 풀려고 하는 정치과잉이 일상화 됐다"며 "정치과잉이 유튜브를 비롯한 SNS를 만나면서 가짜뉴스·막말 등 비지니스의 수단으로 점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과잉→SNS 접목→패륜·막말·가짜뉴스 양산→돈벌이 수단 변질→패륜·막말·가짜뉴스 재양산의 악순환을 밟고 있다는 것이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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