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다 반영 안됐는데 수입물가 크게 올라
지난달 4.4%↑ … 1년 5개월 만에 최대
9월 유가 오름세 반영되면 더 상승할 듯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수입물가가 1년 5개월 만에 가장 큰폭으로 상승했다. 이번달 들어 유가 오름세는 더 가팔라 향후 수입물가와 소비자물가를 자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23년 8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2015년=100)는 135.96으로 7월(130.21)보다 4.4% 상승했다. 수입물가지수는 7월(0.2%) 상승세로 전환한 이후 두달 연속 올랐다. 상승폭도 지난해 3월(7.6%) 이후 가장 크다. 다만 전세계적으로 물가가 폭등하던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서는 9.0% 하락했다.
수입물가 오름세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국제유가 상승이 자리잡고 있다. 원유가 전달보다 10.2% 상승하면서 원재료 가격이 7.2% 올랐다. 중간재도 석탄·석유제품(13.7%)과 화학제품(1.8%) 등이 오르며 3.7%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전달 대비 각각 1.6%, 1.9% 올랐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산유국들의 감산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광산품과 석탄·석유제품 등이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수입물가는 향후 추가로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로 지난달 수입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국제유가 오름세는 이달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다. 중동산 두바이유의 경우 지난달 월평균 배럴당 86.46달러로 7월(80.45달러)에 비해 7.5% 상승했다. 두바이유는 이달 들어서도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일(현지시간) 배럴당 92.34달러까지 치솟았다. 두바이유는 9월 이후 계속 90달러를 웃도는 선에서 거래되고 있어 지금과 같은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9월 수입물가는 추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수입물가 오름세가 향후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 수도 있다.
유 팀장은 이날 "일반적으로 수입물가는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준다"면서도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과 기업의 가격상승 폭·속도 등에 따라 영향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 5일 물가점검회의를 열고 향후 물가변동성과 관련 국제유가 흐름이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117.52로 7월(112.81)보다 4.2% 상승했다. 수출물가지수도 7월(0.1%)에 이어 두달 연속 올랐고, 지난해 3월(6.2%) 이후 가장 큰폭으로 상승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농림수산품이 전달 대비 1.0% 하락한 반면, 공산품은 4.2% 상승했다. 공산품 가운데 석탄·석유제품이 15.4% 뛰어 전체 수출물가를 끌어올렸다. 화학제품(3.9%)과 컴퓨터·전자·광학기기(2.6%), 운송장비(2.2%) 등도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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