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쾰른시립도서관

"새로운 기술 접하며 지속 가능성과 환경에 대해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2023-09-21 11:13:10 게재

"지속 가능한 발전과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어린이들은 쾰른시립도서관에서 로봇 등 새로운 기술을 통해 환경과 지속 가능성에 대해 체험할 수 있습니다. 도서관 건물은 오래됐지만 가장 최신의 장비를 사용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조만간 도서관 건물에 대해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할 예정입니다."

쾰른시립도서관 내부. 3D 프린터 등이 갖춰져 있다.


26일 한국도서관협회 대표단이 독일 쾰른에 위치한 쾰른시립도서관(Stadtbibliothek Koln)을 방문하자 한넬로레 보그트(Hannelore Vogt) 관장은 도서관 로비에서 대표단을 반갑게 맞이했다. 이어 그는 대표단에게 동영상과 자료를 통해 도서관의 철학과 운영에 대해 상세하게 소개했다. 또 소장하고 있는 다양한 한국 관련 서적들을 'K-팝' 'K-푸드' 등 주제별로 전시해 대표단을 환대했다.

쾰른시립도서관이 보유한 로봇

◆'시민들과 함께 성장' 중시 = 쾰른시립도서관은 쾰른시 중앙도서관으로 11개의 분관을 두고 있으며 쾰른시가 직접 운영한다. 중앙도서관 내에는 △어린이도서관 △음악도서관 △메이커스페이스 △독일 쾰른 출신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하인리히 뵐' 아카이브 등이 갖춰져 있다. 이외 이동도서관 역할을 하는 도서관 버스가 있으며 도서관 역할을 하는 소규모 공간인 '미니빕'(MINIBIB)을 운영하고 있다. 분관을 포함해 253명이 근무하며 이중 정규직원은 165명이다. 도서관장은 도서관학 학위와 마케팅 박사 학위를 갖고 있으며 1980년대 초반부터 도서관에서 근무했다.

한넬로레 보그트 관장은 쾰른시립도서관 운영 철학에 대해 '시민들과 함께 성장하는 도서관'이라고 밝혔다. 그는 "쾰른시립도서관은 함께 무엇인가를 추구하는 것을 중시한다"면서 "이를 위해 도서관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공유 경제를 위한 다양한 워크숍을 열고 여러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다양한 주제의 많은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난민이 유럽에서 큰 현안인데 자원봉사자 70여명이 난민들에게 언어를 알려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쾰른시립도서관은 특히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은데 이와 관련해 조만간 핀란드에서 개발한 친환경 도서관 버스를 들여올 예정이다. 한넬로레 보그트 관장은 "새로운 도서관 버스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7% 절감할 수 있다"면서 "쾰른 시민들이 이를 굉장히 자랑스럽게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속 가능성을 위해 시민들이 물건을 구입하지 않고 도서관에서 빌려서 사용하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쾰른시립도서관은 2013년 3D 프린터를 세계에서 최초로 도입한 도서관으로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쾰른시립도서관 축제 '민트'(MINT)를 열어 시민들이 지속 가능성의 중요성에 대해 기술을 기반으로 보다 가깝게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한넬로레 보그트 관장은 "막상 3D 프린터를 도입하고 난 이후 사용법을 몰라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협력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면서 "젊은 이용자들이 사용법을 설명하고 어르신들이 이를 들으며 세대 간 교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 트렌드가 빨리 변화하고 인력과 예산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사회 변화와 기술 발전에 대응하기 위해 16개 주제의 팀을 구성했다"면서 "각 팀마다 6~10명의 전문가들이 속해 있으며 각 팀 구성원들은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필요한 프로그램을 결정할 수 있어 보다 신속하게 새로운 의견을 수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독일 도서관 정책은 = 독일 도서관 정책 관련, 중앙 정부 차원의 도서관 평가가 있었으나 도서관들의 지표가 대체로 거의 일정하게 나타나면서 폐지됐다. 평가와 별도로 독일 교육문화부 장관 상임회의가 예산을 지원하는 '도서관 역량 네트워크'라는 기구에서 전체 독일 도서관을 대상으로 독일도서관통계를 집계해 공개하고 있다. 면적 및 개관시간 등 일반 정보와 함께 이용자 수, 장서량, 예산, 직원 역량, 서비스 및 프로그램 수 등을 공개한다.

또 독일의 경우 중앙 정부에서 평가와 관리 감독을 하지 않으며 도서관 발전계획도 수립하지 않는다. 이에 쾰른시는 통계 자료와 내부 분기별 보고서를 기반으로 쾰른시 내 도서관에 대한 평가와 관리 감독을 하고 있다. 또 쾰른시립도서관은 비전 등 정책을 수립할 때 쾰른시의 계획 및 전략을 가장 우선순위로 참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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쾰른 = 글 사진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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