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소 두달만에 '부축빼기' 범행

2023-11-20 11:18:05 게재

CCTV 사각지대

스크린도어 반사돼

지하철에서 '부축빼기'를 한 50대가 경찰에 구속됐다. 이 남성은 출소된 지 두달(62일) 만에 또 범행을 저질렀다.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지하철 승강장에서 술에 취해 잠든 시민의 휴대전화를 훔친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검거해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9월 28일 한 시민이 지하철역 승강장 의자에서 술에 취해 잠든 사이 휴대전화를 도난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공교롭게 피해자가 잠든 위치는 CC(폐쇄회로)TV 사각지대에 위치해 있어 경찰은 범행 당시 영상을 확인하지 못했다. 하지만 잠시후 A씨의 범행 모습을 담은 CCTV 영상을 찾아냈다. 스크린도어에 범행장면이 반사된 것을 CCTV가 녹화했기 때문이다. 이를 토대로 경찰은 A씨를 추적했다.

경찰은 인근 지하철역 등지의 CCTV 80여대를 분석해 A씨의 신원을 특정했다. 하지만 A씨가 일정한 주거 없이 찜질방 등을 전전했기 때문에 추적이 쉽지 않았다. 결국 A씨는 은신하고 있던 게임방에서 이달 초 체포됐다.

A씨는 이용객이 드문 심야시간인데다가 CCTV 사각지대라는 점을 알고선 범행에 나선 적으로 알려졌다. A씨 본인도 예상하지 못했고, 경찰도 자칫 놓칠 뻔한 범인 검거의 공은 스크린도어였다.

A씨는 절도 혐의로 9번이나 검거돼 6차례 구속된 전력이 있다. A씨는 다른 범죄를 저질러 수감돼 있다가 지난 7월 출소했다. 법원은 A씨가 주거가 일정하지 않고 직업이 없는 점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A씨의 각종 기록을 분석해 여죄가 있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오승완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