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그대로 용량 줄여 '꼼수인상'

2023-12-13 10:47:10 게재

소비자원 37개 상품 적발

가격은 그대로 두면서 제품 용량을 줄이는 '꼼수 인상'을 의미하는 '슈링크플레이션'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한 가운데 최근 1년간 9개 품목 37개 상품 용량이 실제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가격정보종합포털사이트 참가격에 따르면 가공식품 209개를 조사한 결과 최근 1년(2022년 12월∼2023년 11월) 사이 3개 품목 19개 상품의 용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바프'(HBAF)의 허니버터아몬드 등 견과류 16개 제품, CJ제일제당 백설그릴비엔나(2개 묶음 상품), 서울우유협동조합 체다치즈 20매 상품과 15매 상품 등 용량이 적게는 7.7%에서 많게는 12.5%까지 줄었다.

바프는 허니버터아몬드 등 용량 변경 사실을 자사몰을 통해 고지했다. 정부가 지난달 설치한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를 통해 8일까지 접수된 53개 상품 중에선 9개 용량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몬덜리즈 인터내셔널 호올스 7개 상품과 가정배달용 제품인 연세대학교 전용목장우유 2개 상품 용량이 10.0∼17.9% 줄었다.

연세대학교 전용목장우유 역시 자사몰을 통해 용량 변경 내용을 안내했다.

동원에프앤비 양반 참기름김·들기름김, 해태 고향만두, 오비맥주 카스 캔맥주(8캔 묶음), CJ제일제당 숯불향 바베큐바, 풀무원 올바른 핫도그 등 핫도그4종 용량이 1.3∼20.0% 줄었다.

다만 일부 제조사는 용량 변경을 인정하면서도 포장재나 레시피가 변경된 리뉴얼 상품이라고 주장했다.

CJ제일제당은 백설그릴비엔나소시지(2개 묶음)를 640g에서 560g으로 줄이면서 가격도 9480원에서 8890원으로 내렸다. 이에 따라 10g당 가격은 약 8% 인상됐다.

서울우유는 체다치즈 용량을 10% 줄인 데 대해 "타사는 이미 치즈 1장당용량이 18g이었는데 서울우유 체다치즈는 20g으로 유지해오다 원가 부담으로 용량을 타사와 동일하게 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상품 용량 줄이면 포장지에 표시 의무화

정석용 기자 · 연합뉴스 syjung@naeil.com
정석용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