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리사, 태국서 가장 영향력 큰 인물

2024-01-05 10:38:50 게재

설문조사서 28% 얻어

2위는 전진당 피타 전 대표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걸그룹 블랙핑크의 태국 출신 멤버 리사(라리사 마노반)가 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혔다. 2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네이션에 따르면 수안두싯대가 지난달 20∼27일 실시한 관련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28.1%가 리사라고 답했다.
블랙핑크 리사가 지난해 11월 런던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국왕으로부터 훈장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모두 7398명이 참여한 이번 조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2위는 27.5%를 얻은 피타 림짜른랏 전진당(MFP) 전 대표가 꼽혔다. 배우 겸 방송인 깐차이 깜너드플로이(22.6%), 집권당 프아타이당 대표이자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딸 패통탄 친나왓(12.4%), 2023 미스유니버스 2위에 오른 안토니아 포실드(9.4%) 등이 뒤를 이었다.

K팝 걸그룹인 블랙핑크는 태국에서도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특히 태국 출신인 리사는 국민영웅 대접을 받는다. 언론 보도와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리사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를 모은다. 일례로 리사가 고향 부리람주의 길거리음식 미트볼이 그립다고 말하자 노점상 매출이 급증하고, 그가 소셜미디어(SNS)에 사진을 올린 관광지 아유타야를 찾는 방문객이 크게 늘기도 했다.

태국인들은 특히 리사가 부와 명예를 누리는 상류층인 하이쏘 출신이 아닌 서민층인 로쏘 출신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로쏘 출신인 리사가 YG엔터테인먼트 태국 오디션에 합격한 후 5년 3개월의 연습 기간을 거쳐 세계적 스타로 성장한 스토리에 열광했다. 이에 화답하듯 리사는 솔로곡 '라리사' 뮤직비디오에 랏 끌라오 등의 태국 의상을 입고 태국 전통 춤을 추는 모습을 담았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에 응답자들은 지난해 최대 사건으로 40.1%가 '전진당의 총선 승리'를 꼽았고, '5월 14일 총선'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12.0% 있었다. 총선에서 전진당은 방콕 선거구 33곳 중 32곳을 휩쓰는 등 돌풍을 일으키며 제1당에 올랐다.

전진당은 군주제 개혁을 추구하는 개혁 정당으로 젊은 층의 폭발적 지지를 얻었지만 기득권 보수 세력의 반대로 피타 후보가 의회 총리 선출 투표를 통과하지 못해 집권에는 실패했다.

이밖에 지난해 주요 사건으로는 '안토니아 포실드 미스유니버스 2위 입상'(17.6%), '동성결혼 허용 법안 초안 의회 통과'(15.3%), '시암파라곤 총기 난사'(14.7%) 등이 선택됐다.

'가장 뛰어난 남성 정치인'에는 피타 전 대표가 61.8%로 2위인 세타 타위신 현 총리(13.2%)와 큰 격차를 보였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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