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심판 이재명 vs 개발공약 원희룡
대선주자급 경쟁 불구
외부인들의 전쟁 눈총
민주당 텃밭사수 관심
“정치인들이 유명인이라고 와서는 개발 공약들을 쏟아놓는데 이것만 실행됐어도 이미 선진국이 됐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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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텃밭으로 불리는 지역이지만 여당 후보에 대한 관심도 상당했다. 스스로 국민의힘 지지자라고 소개한 60대 남성은 “원 전 장관이 똑똑하고 여당이니까 뭔가는 하지 않겠냐”고 기대감을 보였다. 지지정당이 없다는 한 식당 사장도 “너무 민주당 일변인 건 문제”라며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원 장관이 내놓은 각종 개발 공약, 특히 교통 관련 공약들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계양산시장에서 식당을 하는 60대 상인은 “아직 윤석열정부 집권이 3년 남아있는 만큼 여러 개발공약 중 한 두 개라도 실현된다면 지역발전에는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민주당에 대한 지지는 견고해 보였다.
작전역에서 만난 30대 한 남성은 “(계양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하고 현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지역”이라며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얼어붙어 있는 민심의 벽이 너무 강고하다”고 했다. 계양산시장에서 만난 유권자들도 민주당 지지 의사를 밝히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시장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이곳은 한 번도 민주당 지지세가 흔들린 적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야채가게를 운영하는 50대 상인은 “지역의 유력 정치인이 모두 사라진 상황에서 이재명 대표가 지역 발전을 견인해줄 거라는 믿음이 있다”고 했다. 함께 있던 그의 아내는 “인물 보고 찍나, 당 보고 찍지. 그래서 민주당이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캠프 내부 분위기는 양쪽 모두 자신감이 넘쳤다.
원 전 장관쪽 캠프에서 일하고 있는 한 지방의원은 “과거에는 인물 경쟁에서도 밀렸기 때문에 반전 기회가 없었지만 원 후보가 나선 뒤 바닥 민심이 움직이는 것이 보인다”며 “외부에서 일고 있는 민주당 공천에 대한 반감이 계양 지역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캠프 관계자는 “한동훈 비대위원장,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 등 유력 정치인들이 대거 지원에 나선 것도 영향이 있다”며 “최근에는 이천수 후원회장도 한 몫 거들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재명 캠프는 압승을 의심하지 않았다. 민주당 소속 한 지방의원은 “국민의힘에 진 2년 전 지방선거 때도 계양만큼은 흔들리지 않았고, 이재명 대표에 대한 지지세도 견고해졌다”며 “결국 정권심판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정당지지율 열세 분위기를 의식하는 모습도 보였다. 또 다른 지방의원은 “이 대표가 외부 일정이 있어도 마지막은 꼭 계양에서 유권자들을 만나는 것으로 마무리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최근 두 후보간 격차가 좁혀졌다는 여론조사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도 자유통일당 후보로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이재명 대표를 정조준한 셈인데, 선거 판세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 관심이다.
김신일·박준규 기자 ddhn21@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