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후배, 동지도 없다”

2024-03-21 13:00:17 게재

총선 앞두고 갈라지고

12년 걸친 맞대결 눈길

4.10 총선 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면서 본격적 선거전이 사실상 시작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제22대 총선 후보자 등록을 21~22일 양일간 받는다. 지역구 254석, 비례대표 46석을 뽑는 이번 선거는 22일 기준 소속 정당의 의석(다수 의석 순), 의석이 없는 정당(가나다 순), 무소속(지역구·추첨으로 결정) 순으로 기호가 정해진다. 공식 선거운동은 28일부터 시작해 투표일 전날인 다음 달 9일까지 13일 동안 진행된다. 투표는 재외투표(3월 27일~4월 1일), 사전투표(4월 5~6일), 총선 당일일 10일 각각 진행된다.

한편, 여야의 첨예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선거전에 뛰어든 후보들의 이색경력 등 다양한 면모가 눈길을 끈다. 서울 최대 승부처로 통하는 서울 중·성동갑 선거구에 여야는 전현희(민주당) 윤희숙(국민의힘) 후보를 각각 공천했다. 전현희 후보는 20대 총선에서 서울 강남을에서 당선됐었고, 윤희숙 후보는 21대 서초갑 국회의원을 지냈다. 여야가 상대 후보를 겨냥한 ‘맞춤형 공천’의 대표적 케이스다.

매 선거마다 등장했던 동문간 경쟁구도도 재현됐다. 경기도 수원갑 선거구에서는 국민의힘 김현준 후보와 민주당 김승원 후보가 고교 선후배 사이로 경쟁을 펼치게 된다. 부산 사하구갑에 출마한 민주당 최인호 후보와 국민의힘 이성권 후보는 각각 부산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인물이다.

‘낙동강벨트’의 주도권이 걸린 경남 양산시을 선거구에 출마한 국민의힘 김태호 후보와 민주당 김두관 후보는 경남지사를 앞뒤로 역임한 인물로 ‘전직 경남지사의 경쟁’이기도 하다.

‘삼세판 승부’를 벌인 후보자들도 있다. 충남 공주·부여·청양 선거구의 민주당 박수현 후보와 국민의힘 정진석 후보는 세 번째 맞대결이다. 공주·부여·청양이 하나의 선거구로 통합된 지난 20대 총선부터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21대 총선에서 박 후보를 누른 국민의힘 정진석 후보는 충남지역 최다선(6선)에 도전한다. 19대 총선 충남 공주선거구에서 당선된 박수현 후보는 ‘일꾼론’으로 도전하고 있다. 충남 서산·태안 선거구도 국민의힘 성일종 후보와 민주당 조한기 후보가 3번째 대결을 벌인다.

‘서울편입’ 이슈가 불거진 경기도 김포갑(박진호·김주영) 김포을(홍철호·박상혁)과 구리(나태근·윤호중) 안양동안을(심재철·이재정) 평택병(유의동·김현정) 등은 4년 전인 지난 21대 총선에서 붙었던 여야 후보가 재격돌하는 ‘리턴매치’ 지역이다.

같은 당에서 활동했던 동료였다가 이번 총선을 앞두고 당을 바꾼 인사들의 경쟁도 눈에 띈다.

서울 영등포갑 선거구 국민의힘 김영주 후보와 민주당 채현일 후보는 직전까지 민주당에서 호흡을 맞춰왔던 인사들이다. 경기 남양주병에선 민주당 소속으로 시장을 지냈던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이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해 민주당 김용민 의원과 대결한다. 경기 시흥을에서도 민주당 공천으로 3선 시장을 지낸 김윤식 전 시장이 국민의힘 후보로 나서 민주당 조정식 후보와 대결한다.

연속해서 험지에 출마한 후보자도 있다.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지역구에 출마한 국민의힘 이정현 후보와 전북 전주을 선거구의 국민의힘 정운천 후보는 ‘보수당 호남 당선’에 도전한다. 겅북 포항북구에 출마한 민주당 오중기 후보는 그간 총선 3회 (18대, 20~21대) 와 지방선거 2회(6~7회 경북도지사 선거) 출마하면서 민주당내 험지출마 대표인사로 꼽힌다.

이명환 수원 곽태영 공주 윤여운 무안 방국진 포항 최세호 양산 곽재우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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