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상대정당 인사 영입 경쟁
김희겸·박정오 등 이동
선거 판세에 영향 관심
곳곳에서 접전이 펼쳐지고 있는 경기도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상대 정당 출신 인사들을 영입하거나 지지선언을 이끌어내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여야는 이들 인사의 영입 및 지지선언이 초접전 판세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6일 경기지역 여야 각 정당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최근 김희겸 전 행정안전부 차관(재난안전관리본부장)을 영입해 경기도 공동선거대책본부장으로 위촉했다. 김 전 차관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있을 때 행정1부지사 등을 역임했다. 한때 ‘이재명의 부지사’로 불렸던 인물이다.
김 전 차관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선 민주당 수원시장 후보로 출마했으나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다. 김 전 차관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희겸의 수원생각’을 연재하며 수원시의 재정, 도시 균형발전, 기업유치 등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다음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수원시장에 도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수원 유신고 출신인 김 전 차관 영입으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수원지역 선거구 탈환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원지역 5개 선거구는 모두 민주당이 석권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공재광 전 평택시장을 영입한데 이어 박정오 전 성남시 부시장의 민주당 후보 지지선언을 이끌어냈다. 공 전 시장과 박 전 부시장 모두 국민의힘에서 정치활동을 해왔다.
박정오 전 부시장은 지난 2018년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성남시장 선거에 출마했으나 당시 민주당 후보인 은수미 전 시장에게 패했다. 박 전 시장은 지난 18일 성남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분당갑에 출마한 이광재 민주당 후보 지지를 선언한데 이어 27일엔 김병욱(분당을) 민주당 후보 지지선언을 했다.
앞서 공재광 전 평택시장은 지난 15일 민주당에 전격 입당해 평택시 갑·을·병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공 전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 때 시장후보로 나섰으나 컷오프되고 친윤계로 불린 최 호 전 당협위원장이 공천받았다. 이번 총선에서도 평택시을 후보로 나섰으나 국민의힘이 정우성 후보를 전략공천하자 이에 반발하며 탈당했다.
공 전 시장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이제 새로운 광야에서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며 “공재광다운 정치, 멋진 평택에 쓰임 받는 위정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초접전이 펼쳐지고 있는 성남 분당지역과 평택지역 선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