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율 역대 최고치? “사전투표 하겠다” 41%

2024-04-04 13:00:03 게재

사전투표 의향, 실제 사전투표율과 추세 비슷

‘편리함’ 외에도 투표 어려운 유권자 끌어들여

재외투표율이 총선 사상최고치를 찍은 데 이어 사전투표율 역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전투표 하겠다’는 비중이 4년 전보다 크게 높아졌다. 사전투표율 상승은 전체 투표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사전투표는 5일부터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투표소에서 할 수 있다.

4월 5,6일은 사전투표일. 제22대 총선 사전투표를 앞둔 3일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종합상황실 내 사전투표함 보관장소 CCTV 관제센터에서 직원들이 감시 업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이틀간 전국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권자인식조사에서 투표를 하겠다는 사람에게 투표 예정일을 물은 결과 41.4%가 ‘사전투표’를 지목했다. 20대 총선 직전에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인 26.7%에 비해 14.7%p가 높은 수치다.

선관위에서 조사한 사전투표 의향 비율은 실제 총선에서의 사전투표율과 거의 흡사하게 움직였다. 총선에 사전투표제가 처음 도입된 2016년 20대와 2020년 21대 총선의 사전투표율은 12.2%, 26.7%로 선관위에서 조사한 사전투표 의향 비율(14.1%, 26.7%)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는 22대 사전투표율이 사전투표 의향(41.4%)에 맞춰 상승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근거다.

사전투표율 상승 추세는 다른 선거에서도 포착된다. 지방선거의 경우 2014년 6회 지방선거에서 11.5%를 기록한 이후 2018년 7회 지방선거에서 20.1%로 올라섰고 2022년 8회 지방선거에서는 20.6%를 기록했다. 대선에서도 2017년 19대 대선에서 26.1%를 기록한 이후 2022년 20대 대선땐 37.9%로 뛰어올랐다.

사전투표의 높은 효용감이 사전투표율뿐만 아니라 전체 투표율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관위 조사를 보면 사전투표가 전국 어디에서든 투표 할 수 있어 편리하고(31.0%) 선거일을 여가 등에 활용할 수 있다(26.0%)는 측면에서 유권자들에게 매력적일 뿐만 아니라 근무, 출장, 개인적인 일 등 부득이한 사정으로 투표할 수 없거나 실제 거주지가 주민등록상 주소와 달라 투표하기 어려운 유권자들(39.9%)을 투표장에 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재외투표율이 역대최고치인 62.8%까지 상승하면서 투표율 상승 기대감을 높였다.(내일신문 3월 29일자 3면 참조) 선관위는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의지가 높아진 영향”으로 봤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층도 76.5%로 20대(63.9%)와 21대(72.7%)때보다 높아졌다. 17대 총선부터 보면 선관위가 조사한 ‘적극 투표층’ 비율과 실제 투표율간 상관관계가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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