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오른 이준석, 고배 마신 이낙연

2024-04-11 13:00:01 게재

22대 총선을 앞두고 거대 양당에서 떨어져나온 탈당파들이 꾸린 신생 정당들의 성적표는 어땠을까.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주축이 된 개혁신당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주도한 새로운미래는 사뭇 다 결과를 거뒀다.

경기 화성을에 출사표를 낸 이준석 후보는 42.41% 득표로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39.73%)를 제치고 11일 당선을 확정지었다. 3자구도를 형성했던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는 17.85%를 얻는 데 그쳤다.

이 후보는 당선이 확정된 후 기자들과 만나 “차원이 다른 의정활동으로 윤석열 정부의 잘못된 지점들을 지적해 나가는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인물경쟁력을 갖춘다면 거대 기득권 양당에 의존하지 않고도 지역구 벽을 뚫어낼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 역사적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이 후보는 2016년 총선, 2018년 재보궐선거, 2020년 총선에서 서울 노원병 지역에서 3번 도전했다가 패배한 바 있다. 2021년 30대의 나이로 국민의힘 당대표에 선출되는 등 새 역사를 썼지만 성상납 의혹 등으로 당 윤리위 징계를 받은 후 탈당, 개혁신당을 창당했다.

개혁신당은 다른 지역구에선 당선 후보를 내지 못했다. 서울 종로에 출마한 금태섭 후보는 3.22% 득표에 그쳤고, 양향자(경기 용인갑, 3.21%) 후보, 이원욱(경기 화성정, 9.22%) 후보, 조응천(경기남양주갑, 13.18%) 후보 모두 낙선했다. 비례대표 의석은 2석을 확보해 소아과 의사 출신 이주영 후보와 천하람 총괄선대위원장이 금배지를 달게 됐다.

개혁신당이 그나마 성과를 낸 반면 민주당 탈당파로 구성된 새로운미래는 빈약한 결과를 내놨다.

광주 광산을에 출마한 이낙연 새로운미래 후보는 13.84% 득표로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민주당이 호남 지역을 싹쓸이한 가운데 현역 의원이기도 한 민형배 민주당 후보가 76.09% 득표로 당선됐다.

대권 주자로 평가받던 이 후보는 이번 패배로 불투명한 정치적 미래를 맞이하게 된 것은 물론 정치생명 연장의 기로에 서게 됐다. 새로운미래의 지역구 후보 중에선 김종민 후보가 유일하게 당선됐지만 민주당이 이영선 후보를 공천 취소한 덕이 컸다. 홍영표(인천 부평을) 설훈(경기 부천을) 후보는 모두 패배했다. 비례 의석도 얻지 못했다.

이낙연 후보는 패배를 인정하며 “이번 선거 결과를 보면 대한민국이 선거 이후에 더 심각한 위기로 빨려 들어갈 것 같은 불길한 생각이 자꾸만 든다”며 “이번에 국민의 신임을 받아서 국회에 진출하게 된 정치인들께서 국가를 먼저 생각하는 충정을 가지고 의정활동에 임해주시기를 부탁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김형선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