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지서 깜짝 당선 김재섭, 최연소 지역구 의원 전용기
화제의 당선인 ‘눈길’ … 90년대생 지역구 의원 첫 배출
22대 총선에선 화제의 당선인들이 다수 배출됐다.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으로 알려진 서울 도봉갑에서 깜짝 승리를 거둔 김재섭 국민의힘 후보다. 김 후보는 49.05%를 득표해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후보(47.89%)를 1098표차로 눌렀다. 이 지역은 18대 국회 때 신지호 전 한나라당 의원이 한 차례 당선된 것을 제외하고는 15대 이후 21대까지 민주당이 당선된 곳이다. 김 후보는 당선소감으로 “초심을 잃지 않는 국회의원이 되겠다”며 “정부가 바로 갈 수 있게끔 당 안에서 혁신적인 목소리를 많이 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선 지역구 의원 중 최연소 당선인이 배출됐다. 경기 화성정에 출마해서 당선된 전용기 민주당 후보는 1991년생 만 32세다. 전 후보는 비례대표에서 지역구로 옮겨 당선된 사례로 최연소 재선 의원이기도 하다.
이 지역은 현역 국회의원 3명이 맞붙었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지역구 현역 의원인 이원욱 개혁신당 후보(9.22%), 유경준 국민의힘 후보(34.09%)에 맞서 싸운 끝에 전 후보가 55.72%의 여유 있는 득표로 승리했다.
전 후보는 “젊은 일꾼이 얼마나 지역을 역동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지, 정치를 어떻게 새롭게 바꿀 수 있는지 보여드리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젊은 당선인으로는 4선 의원 출신 최경환 전 의원과 숨막히는 접전 끝에 금배지를 거머쥔 조지연 국민의힘 후보(경북 경산)가 눈에 띈다.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인 조 후보는 최 후보와 접전 끝에 1665표차 승리를 거뒀다. 1987년생인 조 후보는 대구·경북 지역 당선인 중 최연소이자 지역 내 첫 30대 여성 국회의원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조 당선자는 “새로운 경산의 변화를 바라는 시민들의 절실한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더욱 겸손하게 낮은 자세로 경산 발전을 위해 애쓰겠다”고 말했다.
경기 포천·가평 지역구에서도 1990년생 30대 젊은 후보인 김용태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김 후보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측근 그룹을 칭하는 ‘천아용인’에 속해 있었지만 탈당하지 않았다. 이후 당내 5자 경선을 뚫고 공천을 받아 최종 승리를 거뒀다. 김 후보는 당선 소감으로 “국민들이 정부와 우리 당에 회초리를 들었는데 앞으로 국민의 뜻을 어떻게 받들지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대전 지역에선 사상 처음으로 여성 국회의원 2명이 동시에 탄생하기도 했다. 유성을에 출마한 황정아 민주당 후보와 대덕에 출마한 박정현 민주당 후보가 주인공이다.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출신인 황 후보는 5선 중진 이상민 국민의힘 후보를 상대로 싸운 끝에 2만3178표차의 여유있는 승리를 거뒀다. 황 당선인은 “R&D 예산을 반드시 복원하겠다”고 다짐했다.박정현 후보는 대덕에서 박경호 국민의힘 후보, 박영순 새로운미래 후보와 3자 구도에서 당선됐다. 박 당선인은 “구민 곁에 늘 함께 있는 따뜻한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밝혔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