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대통령 당선인, 취임전 이례적 해외순방

2024-08-02 13:00:01 게재

취임 약 3달전부터 4개국 방문

푸틴 에르도안 마크롱 등 만나

인도네시아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 당선인 겸 현 국방장관이 취임전 이례적으로 해외순방에 나섰다.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 콤파스, 안타라 등에 따르면 프라보워 당선인은 국방장관 자격으로 임기시작 약 3달전인 지난 7월 24일부터 8월2일 사이에 프랑스와 세르비아, 튀르키예, 러시아 등 4개국을 순방했다. 그는 오는 10월 20일 취임해 5년 임기를 시작한다.

프라보워 당선인은 첫 방문지인 프랑스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회담하고 파리올림픽 개막식에도 참석했다. 인도네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프로보워 당선자는 24일 파리 엘리제궁전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만나 인도네시아-프랑스 양자 협력과 양국이 우려하는 글로벌 안보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프라보워 당선인은 “마크롱 대통령이 양국 관계의 성공을 달성하는 데 중요하고 적극적인 역할을 한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한다”며 “양국 간의 협력을 계속 유지하고 증진시키실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프라보워가 국방부 장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프랑스로부터 전투기, 잠수함, 레이더 등 많은 군사장비를 구입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프랑스산 라팔전투기를 42대 구매했고, 첫 라팔전투기는 2026년에 인도네시아에 도착할 예정이다.

프라보워 당선인은 이어 세르비아 베오그라드를 방문해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과 회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프라보워 당선인은 “우리는 국방, 경제 및 기타 상호 관심 분야에서 인도네시아와 세르비아 간의 관계와 협력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세르비아가 국방 분야뿐만 아니라 경제 및 기타 상호 이익이 되는 분야에서 정치적 대화와 협력을 강화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인도네시아 국방부는 전했다.

베오그라드를 떠난 프라보워 당선인은 7월 29일 세 번째 방문지인 튀르키예 앙카라로 향했다. 프라보워 당선인은 7월 30일 앙카라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만났다. 프라보워 당선인은 “우리 앞에 놓인 많은 기회와 함께 인도네시아는 터키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우리는 양국 간의 역사적 우정을 강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프라보워 당선인이 2024년 대선에서 승리한 것을 축하했다.

인도네시아 국방부는 에르도안 대통령 간의 회담은 비공개로 진행됐다면서도 회의의 핵심은 양국 간 협력과 국방 부문을 포함한 파트너십 확대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프라보워 당선인은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회담했다. 푸틴 대통령은 프라보워 당선인에게 “나는 당신이 러시아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프라보워 당선인은 크렘린궁이 회담을 수락해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하면서 “지난 4년 동안 네 번째 방문했지만, 푸틴 대통령이 크렘린궁에서 나를 영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장병호 기자 bh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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